KT “MS·팔란티어 협력해 제조 AX 시장 공략”
MS와 ‘AI 에이전트’ 출시 준비 중···팔란티어 솔루션 저렴하게 공급 KT, 낮은 제조업 AX 전환율에 시장 성장성 주목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3년 내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매출 3배 성장이란 목표를 내건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조기업의 AX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산업 대비 AX 전환율이 한자릿수에 그쳐 시장 성장성이 높은 제조 AX 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것이다.
22일 김원태 KT 전략고객사업본부장 전무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제조업의 AX 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무는 한국MS에서 기업고객사업부 상무, 엔터프라이즈 글로벌사업부문장 전무 등을 지낸 AI·클라우드 전문가로, 작년말 KT의 엔터프라이즈부문 산하 전략고객사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날 김 전무는 제조업은 다른 산업 대비 AX 전환율이 낮아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세계 산업별 AX 전환율 기준 정보통신 업종은 약 30%, 금융·보험 업종은 약 25%에 달하는 반면, 제조업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에서 설비, 장비별로 호환이 다른 부분이 있어 AI 기술의 적용 난도가 높지만, 단기간에 실질적인 도입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탓이다.
특히 김 전무는 국내 제조기업의 IT 혁신이나 AX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지만, AX 수요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만큼 제조업이 활성화돼 있고 양질의 데이터를 가진 곳은 없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다”며 “고객의 AX 전환을 돕기 위해 설문을 해봤을 때, 대부분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싶지만, 보안이나 인프라 관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답했고, AI 솔루션 활용한 업무 생산성 혁신에 대한 니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에 비해 한국 제조업 AX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은 우리나라 제조 기업의 IT 혁신이나 AX 도입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지금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변화와 액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MS,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AX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중 MS와는 제조 분야 특화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적 AI를 토대로 산업별 환경과 업무 특성 등을 반영한 ‘AI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KT는 한국어 이해도가 높고, 복잡한 비즈니스 문맥 분석도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국내 제조 현장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선 제조기업의 설비 간 최적화를 쉽게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그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량 등을 예측하고 기업 내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향후 산업별 데이터 활용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갈 방침이다.
김 전무는 “한국에선 처음으로 KT가 팔란티어의 WWP란 생태계에 들어갔다. HD현대, DL 등 국내 대형 기업은 팔란티어와 직접 계약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중견·중소 기업은 인력이나 리소스, 언어 장벽 등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팔란티어의 솔루션을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하기 위해 KT가 팔란티어와 동일한 수준의 컨설팅, 기술 수준, 운영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조 AX 매출 목표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전무는 “제조 AX 관련해선 통신기술(CT), IT, AX 등을 구분해서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3월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기업간거래(B2B) AX 시장은 6조3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8년 3배 이상의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 기준 15~20%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