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법인 아닌 개인차 ‘80%’···‘지커’까지 거세지는 중국車 공습

아토3, 개인차 비중 79.7% 기록···수입차 평균치인 60%대보다 높아 실사용 위한 구매자들 많아···가성비 및 중국차에 대한 호기심 커 지커도 연내 국내 진출 준비하며 중국차 시장 커질 듯

2025-05-16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지난달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업계에선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초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격대비성능(가성비)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은 점과 중국차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6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BYD 아토3 판매량은 총 543대로 이 중 개인차 판매량이 79.7%인 43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차량은 20.3%인 110대에 그쳤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 내에서 법인차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평균치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업계에선 BYD가 택시나 렌트카 등 법인차용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는 개인차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개인차 비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실제로 차량 성능이나 가격, 디자인 등에 대해 만족하고 실제로 타기 위해 구매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초기 실구매자 비중이 높은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며, 추후 입소문이 퍼져 판매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BYD는 아토3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이는 1개 차종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매 연령도 20대부터 70대까지 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토3 구매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32%를 차지했으며, 40대 30%, 60대 14%, 30대 12%, 20대 8% 등으로 집계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업계에선 중국 전기차가 한국에 처음 들어오면서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전기차 소비자들이 아토3를 구매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 BYD 이어 지커도 진출 가시화

BYD가 예상 밖 선전을 하면서 시장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또다른 중국차 기업인 ‘지커’도 한국 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최근 한국 신임 대표로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전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기 사장은 수입차 최초 여성 CEO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아우디코리아를 이끈 경험이 있다.

임 사장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아우디 딜러 네트워크 관리 총괄직을 경험한 바 있는 양국 전문가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차량 출시 계획 등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으나 업계에선 소형 전기차인 지커 001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 등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커는 현재 한국서 딜러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구축을 완료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이 불신이 크지만 중국차 판매가 늘어나고 중국 기업들이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쟁력이 입증된다면 결국 국내에서도 중국차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내수 시장 판매만으로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선 BYD가 아토3에 이어 조만간 씰을 선보일 계획이며, 씨라이언7도 연내 출시하고 추후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