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엔비디아 손잡고 수냉 서버로 데이터센터 공략
“공랭은 한계, 넵튠이 해법”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레노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버 시스템에서 활용될 수냉식 냉각 솔루션 ‘씽크시스템 N1380 넵튠’을 개발하고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와 손잡도 만든 이 제품은 레노버의 6세대 액체 냉각 시스템이다.
레노버는 올 하반기 엔비디아 최신 서버용 GPU 블랙웰 시리즈를 기다리는 대형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주요 타깃으로 해당 솔루션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연구 레노버 상무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AI 엑스포 서밋 전략 발표 세미나에서 “AI 시장 대응을 위해 고성능 GPU 모델들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고, 이제 B200이나 B300을 탑재한 ‘GB300 NVL7’ 모델과 같은 것들이 서버에 탑재될 텐데 성능이 급격하게 올라갈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요구하는 전력량도 굉장히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전작인 호퍼 시리즈에서 블랙웰로 넘어가면서 전력 소모는 700W에서 1000W 이상으로 넘어갔고,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운영 환경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조차 현재 공랭식 냉각 방식으론 어렵다는 걸 알고 있고, 수냉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IBM의 서버 사업을 인수한 뒤 10년간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을 겨냥해 수냉식 냉각 솔루션 개발을 지속해왔다. 물을 활용해 열을 순환시켜 식히는 수냉식 냉각은 로, 공기 대비 고성능 서버 환경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수냉식 제품과 솔루션을 넵튠으로 통합하고 입으며 신제품 씽크시스템 N1380은 전력 소비를 기존 최대 디비 4-8%까지 절감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수냉식 솔루션 장점으로 ▲웜워터(warm water) 쿨링 ▲구리 소재의 배관 ▲알루미늄 콜드 플레이트 등을 꼽았다.
먼저, 웜워터 쿨링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서버 열을 식힐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고성능 서버 환경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는다.
정 상무는 “우리 제품은 시스템으로 들어오는 물의 온도가 45도 이하 수준이면 충분히 냉각 가능하다”며 “더 높은 온도로 시스템을 식힐 수 있단 것은 소비전력을 많이 희생하지 않더라도 적은 에너지로 냉각할 수 있단 것으로, 만큼 에너지 효율성이 좋단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고가이지만 내구성과 열전도 효율이 높은 구리 배관을 채택헀다. 구리는 경쟁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주석 소재 대비 고가이지만, 내구성이 높고 냉각 효율이 뛰어나다. 또, 알루미늄 소재의 콜드 플레이트를 사용해 냉각용 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 상무는 “냉각 시스템에서 콜드 플레이트가 굉장히 중요한데 CPU나 GPU에 직접 붙는 부분이라서, 우리는 이 장치를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해 고객사에 지원하고 있다”며 “알루미늄 소재의 콜드 플레이트는 압력을 더 발생시키지 않아 물이 더 안정적으로 흐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블랙웰을 구매하려고 기다리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많아서 앞으로 입찰을 진행할 텐데, 올 하반기나 연말쯤이면 여기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