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를 위한 전기차”···롤스로이스 ‘블랙배지 스펙터’ 공개

블랙배지 스펙터, 롤스로이스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 659마력에 제로백 4.3초대···직접 운전하는 즐거움 원하는 고객을 위한 차 오는 3분기부터 국내서 인도 시작···가격 7억1900만원부터

2025-05-13     박성수 기자
롤스로이스 블랙배지 스펙터.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블랙 배지 스펙터’를 국내 첫 공개했다.

블랙배지 스펙터는 브랜드 첫 전기차인 ‘스펙터’의 고성능 버전으로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블랙배지 특유의 개성을 담아 설계한 차량이다.

롤스로이스는 블랙배지 스펙터를 통해 초고급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서울 청담 쇼룸에서 블랙배지 스펙터를 선보였다.

스펙터는 작년 롤스로이스 전체 차종 중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롤스로이스 전기차 시대를 연 핵심 모델로 꼽힌다.

초고급 전기차가 아직 많지 않은 가운데, 최상위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배지 스펙터는 기존 스펙터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린 모델로, 롤스로이스 브랜드 내에서 높은 주행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단계에서 수십만㎞에 달하는 기존 블랙배지 고객들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사용 패턴에 기반한 최적의 성능을 구현했다.

블랙배지 스펙터는 최고출력 659마력, 최대토크 109.6kg·m 힘을 발휘한다.

롤스로이스는 통상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량)’ 차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들도 상당한 만큼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도입한 ‘인피니티 모드’와 ‘스피리티드 모드’를 통해 폭발적인 가속감과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인피니티 모드는 스티어링 휠 ‘∞’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며, 659마력에 달하는 출력과 즉각적인 페달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모드를 사용하면 주행 상황에 따라 계기판 디스플레이 색상도 생동감 있게 바뀐다.

스피리티드 모드는 롤스로이스 멀린 항공기 엔진 기능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으며,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햅틱 및 시각적 반응과 함께 활성화된다. 이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토크가 순간적으로 109.6kg·m까지 치솟으며, 4.3초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하는 시간)의 가속력을 발휘한다.

이날 공개한 블랙배지 스펙터는 새로운 외장 색상인 ‘베이퍼 바이올렛’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색상은 짙은 검정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루며, 1980~90년대 클럽 문화의 네온 색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 고객은 이외에도 4만4000개 이상의 비스포크 색상 팔레트에서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해 고유한 색상을 고를 수 있다.

클라우디아 콜리 롤스로이스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블랙배지 스펙터는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차”라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고객들이 비스포크 시스템으로 원하는 색상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는 롤스로이스 상징인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을 재조명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 백플레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백플레이트는 테일러드 퍼플, 찰스 블루, 샤르트뢰즈, 포지 옐로우 등 다양한 색상으로 제공하며, 외장 색상이나 코치라인, 실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측면부는 새로운 23인치 5-스포크 단조 알루미늄 휠을 적용했으며, 부분 광택 및 올 블랙 마감으로 제공한다. 블랙배지 특유의 고광택 검정 마감은 판테온 그릴, 환희의 여신상, 더블 R 배지, 도어 핸들, 윈도 프레임, 범퍼 액센트 등 외장 곳곳에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는 환희의 여신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자리하며, 그 위에는 블랙배지를 상징하는 인피니티 심볼과 함께 5500개 ‘별’을 다양한 크기와 밝기로 수놓았다.

또한 다이아몬드 패턴과 수작업 마감을 더해 입체 효과를 추가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차량에 탑재한 ‘스피릿’ 운영체제를 통해 다섯가지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해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무선 충전, 충전소 정보 제공과 차량 관리 기능은 물론, 롤스로이스 전용 디지털 멤버십 앱 ‘위스퍼스’ 앱도 연동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원격으로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브랜드 전문가들의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블랙배지 스펙터는 오는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7억190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