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올해 커머스 두자릿수 성장 목표”

하반기 컬리와 제휴서비스 출시 “생성형AI로 인한 검색 악영향 없어”

2025-05-09     김용수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월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 직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네이버가 올해 커머스 부문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리테일 테크기업 컬리와의 제휴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네이버 앱과 통합 검색을 연내 전면 개편, 개인 맞춤형 콘텐츠 탐색 기능을 고도화하겠단 전략도 공개했다.

9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8억원과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 늘어난 수치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배경이다.

회사는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내재화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초거대 AI 모델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과 커머스를 비롯한 주요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3월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이 앱은 구매 이력, 행동 패턴, 관심사, 판매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쇼핑앱은 현재까지 출시한 의도에 맞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며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가 결국 유입 경로 확대로 이어져 쇼핑 이용자 볼륨이 확대되고 있다. 투트랙 전략으로 일반 사용자 규모가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세를 가속하기 위해 신선식품 배송 강점이 있는 컬리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최 대표는 “빠른 배송이 핵심인 신선식품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컬리와 제휴한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하며 고품질 상품 셀렉션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올해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연내 앱과 통합 검색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혔다. AI 기반의 개인화 기술을 강화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1분기에 개인화 추천 로직을 발전시켜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를 더 잘 반영한 콘텐츠가 발견되게 했다”며 “카페와 같은 버티컬 서비스의 필드 지면을 확장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패션, 뷰티, 리빙, 푸드, 맛집 등 세부 주제에 대한 피드화를 진행하는 한편 추천 콘텐츠의 접근성과 시인성을 늘리고 콘텐츠를 더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도록 네이버 앱과 통합 검색 개편 또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과거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검색 결과를 제공했던 통합 검색에서 벗어나 개인화 기술과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검색 체계를 구축 중이다. 

최 대표는 “앱의 공간 배치와 지면 구성에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동선을 개인화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네이버 생태계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과거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던 통합 검색은 피드에 도입된 개인화 기술과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개인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확산이 검색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색 서비스 자체가 정답형 검색 제공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가지 탐색형 정보에 대해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제공을 통해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며 “검색 쿼리(검색문) 트렌드에서 생성형 AI로 인한 악영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생성형 AI 검색이 진화하면 이용자의 정보 소비 행태도 다변화할 것으로 본다”며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앱 서비스와 통합 검색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