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자”···미국·유럽으로 눈 돌리는 항공업계
대한항공, 올 여름 괌 노선 두배로 늘리며 매일 2회 운항 아시아나, 뉴욕·하와이 증편···티웨이·에어프리미아도 각각 EU, 미국 노선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여름 해외 여행 성수기를 맞아 국내 항공사들이 미국과 유럽 노선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많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인기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괌 노선을 매일 운항에서 매일 2회 운항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괌은 아름다운 해변과 따뜻한 날씨에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로 오랜 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비행기로 약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괌 노선 이용객은 약 82만명으로 전체 국제선 중 14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도 증편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4회에서 6회로 늘리고 이스탄불,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 기존 인기 여행지들도 각각 주 3회에서 4회로 1회 확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하와이 노선을 확대한다.
뉴욕 노선은 이달 30일부터 야간편을 신설해 매일 2회 운항한다. 또한 다음달 30일부터는 뉴욕 노선 야간편에 A380(495석 규모)을 투입해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호놀룰루 노선은 오는 6월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확대한다. 현재는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호놀룰루는 레저 액티비티, 문화체험 등 패키지 상품 이용객이 많아 항공사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형 항공사들이 미국과 유럽 노선을 늘리는 것은 단거리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올해도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빠른 속도로 공급량을 늘리면서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올해 LCC 운임 단가가 작년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경우 LCC와 달리 미주, 유럽 노선 운항이 가능한 대형 항공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용 권리)도 확보하고 있어 증편에 유리하다.
또한 엔데믹 이후 지난 2년여간 일본과 동남아로 해외 여행이 집중됐지만, 이후 새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유럽과 미국 등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해외 여행은 가는 사람이 여러번 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여행지가 식상해진 여행객들이 새로운 체험을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사 뿐 아니라 LCC도 미국, 유럽 노선을 늘릴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달 말부터 주 6회로 증편하며, 오는 5월 말부터는 주 7회(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LA노선을 주 7회 운항에서 주 3회 야간편을 추가한다. 또한 7월 6일부터는 일요일 하루 야간편을 늘려 총 주 11회 운항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5월 10일부터 주 4회에서 주 5회로 확대한다.
이어 7월부터는 주 4회 일정으로 호놀룰루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