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대격변은 또 다른 기회’···시사저널e, 투자 세미나 성료

10일 10~16시 유튜브 시사저널e 채널에서 라이브로 열려 미국·국내 증시, 노후 자산관리, 암호화폐 전문가 강연 나서

2025-04-10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2025웰스업 투자세미나’(2024 Wealth Up)가 1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각 분야의 투자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 이번 세미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자산 변동성 확대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접근성을 높이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온라인상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세미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 세션에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 상무, 안석훈 키움증권 WM부문 투자컨텐츠 팀장,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 이사,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급변하는 투자 환경과 대응법에 대해 강연했다. 

◇  유동원 상무 “미국 증시 긍정적···AI 사이클 다시 주목해야”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 상무가 1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5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유동원 상무는 ‘글로벌 투자 키워드는 생산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 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전 세계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와 실물경제 모두에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상무는 미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선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18.01%, 가계 부채는 GDP 대비 7.5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 전반에 재무 건전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역전된 장단기 금리차 역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2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금리와 인플레이션 흐름 또한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PCE(근원 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은 2.6% 수준이다. 유 상무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3% 이상일 때 PER(주가수익비율)은 평균적으로 19배를 넘지 못하지만, 2~3% 수준일 때는 PER이 23배에서 25배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현재 수준이면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I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AI 서버의 도입 비율이 14%로 1996년~1997년 수준이다. 앞으로 AI 하드웨어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시기다”라며 “이미 인터넷 인프라가 깔려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매출로의 전환 속도도 과거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정해야 할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 안석훈 팀장 “미국 BIG7, 투자 전략은 버티고 참아내기” 

안석훈 키움증권 WM부문 투자컨텐츠 팀장이 1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5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안석훈 팀장은 ‘2025년 하반기 BIG7을 대하는 자세’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는 “올해 2분기 투자 전략의 첫 번째는 우량주 중심의 버티기 전략, 두 번째는 참아내기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속에서도 여전히 미국 투자 전략의 핵심은 ‘BIG7(빅7,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메타·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 타이밍을 예측해서 맞추는 것은 어렵고 결국에는 기업의 기초체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방향을 크게 바꾸기보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며 시장을 견디는 구간”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AI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AI 생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산업 구조를 바꿔나가는 기업이 미국에 모여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미국이 9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AI도 거품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 투자되고 있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분할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참아내기’ 전략에 대해 “다만 지금은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소형주들을 정리해 그걸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 현금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가 제공하는 저위험 상품에 투자하면서 고정이윤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  박병창 이사 “트럼프 정책에 순응하는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 이사가 1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5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박병창 이사가 ‘트럼프 정책 태풍의 순방향 투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은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버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AI·로봇·방산·조선 등 특정 섹터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이나 독일 및 각국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거나 통화완화 정책을 실행할 경우,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될 경우, 원화 강세 전환 국면, 반도체 사이클 회복 등이 국내 증시의 상승 요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 사이클 회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반도체 업황이 국내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까닭이다. 그는 “반도체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AI용 GPU, 그리고 윈도우10 지원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등 이슈가 있어 사이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정책에 순응하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지 이제 석 달도 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준비한 정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수혜 업종으로 방산, 조선, 전력기기, 로봇,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있는 국내 상장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김경록 고문 “부를 쌓기 위한 핵심은 자본·시간·분산”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1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5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김경록 고문은 네 번째 세션을 맞아 ‘자산관리 PIG로 하자’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부를 쌓기 위한 핵심은 자본이다. 예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산 증식의 구조를 다시 설계 해야 한다”라며 “자본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해 투자하고 복리 구조를 활용해야만 안정적인 부의 축적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경쟁력(Competitiveness), 회복탄력성(Resilience), 위기 대응력(Vulnerability) 등을 꼽았다.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자산은 장기적으로 변동성에 강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우리나라와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 시장이나 자산군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강한 구조를 가진 자산을 찾아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전략의 핵심 개념으로 ‘PIG’를 소개했다. 이는 연금(Pension)·인컴(Income)·글로벌(Global)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부의 축적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하나로 묶은 개념이다. 그는 “연금 제도의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하면서 고품질 인컴 자산을 글로벌하게 분산해 담아야 한다”며 “이런 구조를 만들면 은퇴 후에도 월급처럼 배당 소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고문은 자본·시간·분산이라는 원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부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자산이란 단순히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배당이나 이자처럼 산출물이 함께 나오는 자산이다”며 “기업, 부동산, 농장 등이 그런 자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예금이나 금, 원유 등 산출물이 없거나 자본 이득이 제한적인 자산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 백훈종 대표 “비트코인 개수 늘리기에 집중해야”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1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5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마지막 세션에서는 백훈종 대표가 ‘비트코인 지금 사도 될까?’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15년 비트코인 역사 동안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 가격은 항상 올랐다”며 “현재는 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축소 및 양적완화(QE)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기준금리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자체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국가까지 비트코인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트럼프는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하는 행정 서명을 했다. 최근 발의된 ‘비트코인 액트 2025년’ 법안에도 비트코인 매수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국부펀드에서도 비트코인 ETF 매수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 중에서 가치가 우상향하는 자산은 비트코인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와 관련해선 비트코인 개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비이성적인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절한 현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면 금같은 실물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시사저널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