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공포에 ‘블랙먼데이’···코스피 4%대 급락
선물 급락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지수도 장중 하락폭 키우며 4%대 하락 미국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투심 짓눌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증시가 7일 급락 출발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탓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 3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5% 급락한 2345.8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1% 내린 2359.2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나갔다. 9시 1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이 5%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5339억원, 기관은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80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는 것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모두 하락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6%가 넘는 급락세가 나온 상태다. 이 밖에 현대차, 기아 등이 5%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3% 하락한 659.0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96% 내린 667.02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829억원, 기관은 1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미국 상호관세발 공포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탓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가 발생했고 지수 급락을 일으켰다. 실제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50%, S&P500 지수는 5.97%, 나스닥은 5.82% 폭락했다.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각각 7.41%, 8.21%, 8.55%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관세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한국에 관세율을 25%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강한 관세율로 이로 인해 수출 중심의 국내 경기에 우려가 발생한 것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7.4원 오른 1461.5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