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토요판] 아마존도 제친 쿠팡, 전국 ‘쿠세권’ 계획 실현

패스트 컴퍼니, 세계에서 혁신적인 유통기업 쿠팡 2위 선정 충북 제천시에 대규모 물류센터 공사···2027년부터 운영 계획

2025-03-22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쿠팡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유통기업 2위에 선정됐다. 로켓배송(익일배송)으로 지난해 연매출 40조원을 넘겼던 쿠팡은 충청북도 제천시에도 물류센터를 추가해 전국구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구축하겠단 계획을 실현시키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는 최근 쿠팡을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유통기업’ 2위에 선정했다.

쿠팡 제천첨단물류센터 조감도. / 사진=쿠팡

패스트 컴퍼니는 자동차와 로보틱스, 가전, 뷰티 등 58개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가장 혁신적인 사업 성과를 보인 609개 기업을 선정한다. 유통 분야에서는 1위는 제이크루, 2위는 쿠팡이였다. 이케아와 아마존은 각각 3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 컴퍼니는 “쿠팡이 로켓프레시·쿠팡플레이·와우 멤버십과 무료배송 혜택을 융합해 사람들의 재방문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면서 “지난 15년간 구축한 견고한 물류 인프라망이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쿠팡의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규모가 4배 이상 오르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성장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쿠팡이 적자였던 영국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럭셔리 상품을 당일배송하는 알럭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역량을 높이 샀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해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고, 성장 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지만 쿠팡의 운영 정체성과 같은 집요하고 체계적인 실행과 운영 간소화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마진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비즈니스와 공유 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 신규 부문과 지역에 진출할 때 동일한 통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에 대한 집착과 장기 투자, 운영 탁월성을 추구하는 쿠팡 방식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쿠팡은 충청북도 제천시에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한다고 밝혔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최대 약 500명의 직고용 창출을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천첨단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최대 100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약 1만6000평 규모로 건립한다. 내년 6월 준공, 오는 2027년 상반기 운영 시작을 목표로 앞으로 충청 및 강원권 로켓배송 확대를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은 쿠팡이 지난해 초 밝힌 대규모 물류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쿠팡은 내년까지 약 3조원 투자로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 방침이다. 지난해만 경북 김천, 부산 강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가 착공했고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첨단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경북 칠곡 서브허브는 지난해 말 운영을 시작했고, 울산 서브허브도 연내 준공 예정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제천첨단물류센터를 통해 충청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쿠팡의 첨단 물류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