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65] 패션 브랜드 자라의 ‘자카페’, 5월 韓 상륙 예고

자카페, 명동 눈스퀘어에 오픈 앞둬 패션기업들의 카페 결합 사례 늘어나

2025-03-15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서울 명동에 자카페(Zacaffe) 오는 5월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패션·뷰티업계가 단순 의류 판매 활동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의도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자라는 오는 5월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에 자카페를 오픈한다. 자카페는 자라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선보인 첫 카페 브랜드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에 오는 5월 자카페가 오픈한다. / 사진=셔터스톡

스페인 마드리드에 1호점을 둔 자카페는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건축물 ‘카사 아라베’의 ‘네오 무데하르’ 양식의 영감을 받아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자카페는 마드리드점과 중국 난징점 두 곳이다. 자라는 오는 5월 서울 명동에 3호점, 일본 오사카 매장도 오픈을 준비 중이다.

자카페 마드리드점에선 스페인 서북부와 코루냐 지역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 ‘와코 커피’에서 로스팅 한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마드리드점에선 크루아상과 빵 오 쇼콜라, 팔미에 등 메뉴도 판매 중이다. 음료 가격은 2.5유로(약 4000원)에서 9유로(약 1만5000원), 베이커리는 3유로(약 5000원)에 형성돼 있다.

자카페 명동점은 기존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에 입점한다. 명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다. 특히 눈스퀘어점은 내외국인 비중이 모두 높아 자라 대표 매장이다. 현재 눈스퀘어점은 리뉴얼 공사 중이다.

자라 관계자는 “눈스퀘어 매장과 자카페를 동시 오픈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멋스러움을 담은 공간에서 한국 감성이 담긴 디저트 메뉴를 선보여 한국 고객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패션 기업들은 패션 외 사업으로 카페업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지난해 9월 강남구 가로수길에 커피 브랜드 ‘랄프스커피(Ralph’s Coffee)’를 열었다. 랄프스커피는 폴로 랄프로렌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카페다. 2014년 미국 뉴욕 매장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일본, 중국 등 31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 오트 쿠튀르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독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와 협업해 카페를 운영하고고 있다. 보난자커피는 메종 마르지엘라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 메종 마르지엘라 카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 카페에선 한정 스페셜 메뉴와 원두, 커피 상품, 굿즈 등을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메종키츠네는 카페복합형 매장인 ‘카페키츠네’를 지난 2018년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열고,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했다. 이 외에도 루이비통과 구찌는 레스토랑 형태로 패션과 식음료를 결합했다.

해외 유명 카페 브랜드의 국내 입점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바샤커피를 서울 청담동에 단독 매장 형태로 개점했다. 바샤커피는 중세 모로코 마라케시의 럭셔리 콘셉트를 차용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커피계 에르메스로 불린다.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은 공격적으로 국내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젊은 고객 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은 패션, 커피 시장에서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을 대거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