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6번째 무신사 스튜디오, K-패션 메카 동대문 살린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 스튜디오 운영 노하우 집약해 공간 구성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무신사가 K-패션의 메카 동대문에 ‘무신사 스튜디오(MUSINSA STUDIO)’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오픈했다. 무신사는 패션 원부자재 업체와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유동 인구가 줄어든 동대문 상권을 부활시켜 패션 중흥기를 이끌겠단 전략이다.
13일 무신사는 최근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공개했다. 동대문 종합시장은 1970년 아시아 최대 규모(6000평)의 단일시장으로 출범했다. 원단부터 의류부자재, 액세서리 등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의류 재료 전문 상가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A동과 C동 4층에 걸쳐 총 4628㎡(약 1400평) 크기로 조성됐다. 대형 패션 단지로서 원단과 부자재, 생산, 도·소매 등 패션 생태계가 집약된 동대문 클러스터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무신사는 총 6개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무신사는 지난 2018년 6월 첫 번째 공간인 동대문점을 선보인 이후 서울 시내에 동대문, 성수, 신당, 한남 등 패션 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인근에 3만개 이상 원단과 부자재 업체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무신사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종합시장 4층을 기준으로 3층은 800개 이상 원단 업체, 5층에는 500여개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
이지혜 무신사 스튜디오팀 파트장은 “동대문점은 브랜드가 사용하기 좋은 입지라면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브랜드가 거래하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디자인 시즌엔 원부자재를 쉽게 확보하는 등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종합시장점은 그간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가장 필요한 시설만 집약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패션 특화 인프라 서비스는 ▲패턴 제작 ▲샘플 수정 ▲상품 검수 ▲택배 포장 및 발송 ▲화보 및 상품 촬영 등이 있다. 스튜디오 입주 기업 임직원들은 전용 온라인 웹사이트를 이용해 포토 스튜디오, 워크룸, 회의실 등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이 조성돼 있다.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지역 맞춤형 거점 오피스를 추가하려는 중소·중견 브랜드들에게도 적합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또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도 갖췄다. 샘플과 완제품을 검수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30명이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도 마련돼 있다. 재봉실에는 썬스타(Sunstar) 브랜드의 최신 재봉틀 4대와 페가수스(PEGASUS) 브랜드의 오버록 1대, 판다리비 2기도 갖추고 있어 소량 생산 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
이 파트장은 “무신사 스튜디오는 입점사들의 시너지도 큰 편”이라며 “동대문종합시장점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주 문의가 쏟아질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업 수는 270여개다. 입주 기업은 월 4만~5만개의 택배를 출고한다. 1040명까지 입주가 가능한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지난 10일 오픈한 이래 20명가량 입주한 상태다.
입주사들 간 시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패션업계는 도·소매 경계가 불명확하다. 도매하는 사람도 쇼핑몰을 운영하고, 반대로 쇼핑몰하는 사람도 옷을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뿐 아니라 포토 작가, 인플루언서 등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이들은 서로 모델이 되어주는 등 협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튜디오 입점사들은 월 평균 500만원 절감이 가능하다. 촬영 스튜디오부터 회의실, 커피, 주차, 택배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패션 브랜드사들은 외주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점하면 촬영 스튜디오의 경우 월 286만원, 회의실은 112만원, 커피 34만원, 주차 28만원, 택배 40만원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는 ‘본봄(BONBOM)’이다. 본봄은 영국 유학파 출신의 조본봄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로 일찌감치 영국, 프랑스, 홍콩 등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디스이즈네버댓과 글로니, 1993스튜디오, 커버낫 등 300여개 브랜드가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글로벌 니치 향수 전문 브랜드 ‘바이레도’를 운영하는 스페인 기업 푸치도 국내 법인인 푸치코리아 거점 오피스로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을 활용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추가 지점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