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신한라이프·젬브로스까지···‘원베일리’ 찾는 까닭은
‘부동산 큰 손’ 유치 차원···핀셋 마케팅으로 접점 형성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바야흐로 래미안 원베일리 전성시대다. 국내 공동주택 3.3㎡당 2억원을 시대를 열며 명실공히 최고 아파트로 이름을 높이자 증권사, 보험사, 심지어 보석브랜드까지 래미안 원베일리를 노다지로 인식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잠재고객과의 접점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동호회실에서 수요정기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정세찬 자산관리컨설팅부 이사가 해외주식 실전 투자전략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약 1년여 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HNW(고액자산가) 대상 PB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압구정과 함께 국내 최고가 단지로 등극한 원베일리 커뮤니티를 찾는 것도 이 같은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 달 간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행보로 크게 요동치며 미국 주식을 선택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고,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손실도 커지고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시의적절한 강연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투자강좌는 물론 우량고객 유치 마케팅도 진행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아파트 상가에 증권사가 입점한 단지다. 사업을 하는 자산가 등이 많다 보니 한 곳도 아니고 2층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3층엔 KB증권, 4층 미래에셋증권, 5층에는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무려 6개 증권사가 집결해있다. 이들 모두 노후설계, 부동산, 상속 및 증여를 위한 원스탑서비스 등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고객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달 19일 신규 계좌 개설고객 대상으로 NH투자 소속 프로골퍼에게 단지 내 커뮤니티 골프연습장에서 1대 1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레슨은 총 50분간 진행되며 25분간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25분은 개별연습으로 이루어진다.
보험사 신한라이프도 원베일리 입주민을 위해 경제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원베일리 입주민을 상대로 특별하고 품격있는 강연 준비를 위한 설문조사를 받고 있다. 입주민들은 건강 및 웰빙강좌, 인문학 강연, 자녀교육,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투자전략, 종합소득세 절세 방법 등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회사 측은 조만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강연 및 마케팅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부유층 사이에서 예물 및 파인주얼리로 이름난 하이주얼리 브랜드 젬브로스 지오로도 오는 27일 원베일리 동호회실에서 보석투자 가치와 장기적인 투자 전망, 보석상속과 세금 세대 간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한 강좌를 열 계획이다. 파인주얼리는 여성들이 평생 착용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까지 대물림되는 만큼 구매 자체가 금전적인 투자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파인주얼리 스타일은 장인정신이 담겨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일반적이다.
한편,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번지에 위치한 2990세대 규모 대단지 신축아파트로, 이른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을 택한다는 신조어), 한강조망 등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함께 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16㎡는 지난달 17일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직전 거래는 같은 달 5일 71억원으로 역시 신고가였으나, 불과 12일 만에 9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된 것이다. 지난해 6월 59억원이었던 점에 견주어보면 8개월 만에 21억원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