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안 놓친다”···제네시스, 신형 GV60 출격
3년 5개월만 부분변경 모델 출시···주행거리 481㎞로 길어져 테슬라 모델Y 선전에 가격 인상폭 최소화하며 경쟁력 높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제네시스가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를 낸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G80, GV80, GV70 등 내연기관 모델이 흥행하면서 고급차 시장에선 장악력을 높였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작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올해에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GV60 신형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재정비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6일 제네시스는 서울 성수동에서 GV6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GV60은 지난 2021년 10월 첫 등장 후 약 3년 5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한다.
신형 GV60이 신경 쓴 부분은 주행거리와 가격적인 부분이다. 기존 GV60 최대 주행거리는 451㎞로 짧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신형에선 주행거리를 더 늘려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형 GV60는 배터리 용량을 84kWh로 키우면서 주행거리도 최대 481㎞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의 심리적 주행거리 마지노선인 ‘500㎞’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가격의 경우 엔트리급 기준으로 6490만원으로 이전 대비 57만원 올랐다. 가격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이전 대비 상품성이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GV60은 MLA 헤드램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차로 유지 보조 2 등 신규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스탠다드 2WD는 6490만원, 스탠다드 AWD 6851만원, 퍼포먼스 AWD 7288만원(세제 혜택 전) 등이며 전기차 보조금과 친환경차 세제혜택 등을 감안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가격 전략은 테슬라 모델Y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량 모두 축간거리(휠베이스) 약 2900㎜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 소비자층이 겹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작년 1만8717대를 판매하며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달에도 2038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전체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고급 내연기관 차량 시장에선 G80, GV80 등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 독일 차보다 앞서나가게 됐지만,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테슬라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네시스는 신형 GV60 경쟁력을 강화하며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실내 고급감 개선 및 편의사양 강화
제네시스 GV60은 앞서 언급한 주행거리와 가격 부분 외에도 실내 인테리어 고급감과 각종 편의사양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이전 모델도 호평을 받은 지라 크게 손보지 않았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두줄 램프와 방패모양 그릴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전반적으로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측면부는 5-스포크 모양의 21인치 휠과 20인치 휠을 새로 적용했으며, 차체 색상 휠아치 클래딩을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후면부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디자인해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두줄 램프를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이전에 단점으로 지목받았던 계기판과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사이 베젤을 없애 하나로 합쳐 화면을 더 크게 구성했다.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형태로 바꿔 스포티한 느낌을 주며, 휠 두께도 더 얇게 해 그립감을 높였다. 센터 콘솔과 크래시패드는 신규 패턴 알루미늄 내장재를 적용해 고급감을 개선했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생생한 음질을 차량 내에서 느낄 수 있으며, 27인치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영상 컨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적용해 연비 개선과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이 시스템은 전방 교통 흐름과 운전자 감속 패턴뿐 아니라 과속 카메라, 방지턱, 회전 교차로 등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별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주행 성능의 경우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적용된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개선해 감쇠력 자유도를 높여 차량 거동 안정성과 일반 도로 승차감을 향상했다.
전후륜 서스펜션에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진동을 최소화했으며, 스티어링 기어비를 최적화해 조종 응답성을 개선했다.
주행 감성을 높이기 위해 흡차음재 보강 및 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 개선 등으로 정숙성을 강화한 한편, 6기통 엔진음을 구현한 신규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