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희비 갈린 완성차···현대차·기아·GM 웃어

다음달 완성차 판매 63만14대로 전년대비 4.1% 늘어 기아 제외 4개사 내수와 수출 성적 엇갈려 내수 최다 판매차량은 쏘렌토 9067대

2025-03-04     박성수 기자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 실적이 지난달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GM한국사업장은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르노코리아, KGM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했다.

기아를 제외한 4개사의 경우 내수가 성장하면 수출이 부진하고, 수출이 늘어나면 내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11만2258대로 전년대비 13.2% 늘었고 해외 판매는 51만7756대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총 판매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63만14대(기아 특수차량 판매 제외)다.

2월 현대차는 내수에서 전년대비 20.1% 증가한 5만7216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로 6296대를 기록했다.

아반떼에 이어 그랜저 5481대, 쏘나타 4585대 등 강세를 보이며 세단은 총 1만6708대를 팔았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 5076대, 투싼 4735대, 코나 2234대, 캐스퍼 1293대 등 총 1만 9769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026대, GV70 2749대, GV80 2642대 등 총 1만223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26만5123대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아는 국내 4만6003대, 해외 20만7462대 등 전년대비 4.5% 증가한 25만3465대를 판매했다. 작년과 비교해 국내는 4.5%, 해외는 4.4%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가 동시에 늘어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628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쏘렌토 2만4173대, 셀토스 2만4040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에선 쏘렌토가 9067대를 판매하며, 기아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승용은 레이 4287대, K5 2503대, K8 2457대 등 총 1만176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7734대, 스포티지 6568대, 셀토스 4764대 등 총 3만2432대가 팔렸다.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3만971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 1만9276대, K3(K4 포함) 1만6549대로 뒤를 이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대비 24.8% 감소한 1482대에 그치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수출의 경우 전년대비 33.3% 증가한 3만8173대를 기록, 총 판매는 29.5% 성장한 3만9655대를 달성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는 지난달 해외에서 전년대비 60.4% 증가한 2만6114대를 수출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2월 1만2059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에선 전년대비 170% 증가한 4881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76% 줄어든 1218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 판매는 6099대로 전년대비 11.3%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부산 공장 생산설비 보강 작업을 꼽았다. 부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전환을 위해 작년 말부터 지난달 2일까지 약 5주 동안 생산 라인 가동을 멈추고 총 68개 설비를 개선했다. 르노코리아는 2월 생산 물량을 그랑콜레오스에 집중하며 다른 차량 생산이 줄었으나, 이달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GM은 지난달 내수는 전년대비 28.6% 감소한 2676대, 수출은 1.3% 늘어난 5780대를 기록했다.

KGM은 이달 출시하는 전기 픽업트럭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