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수입차 1위 대전···못지않은 3위 쟁탈전
올해도 BMW와 벤츠 1위 대결···5시리즈·E클래스 주력모델에 신차 출시 더해 테슬라·볼보·렉서스 3위 격돌···중저가 전기차 늘어나며 순위 변동 가능성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상위권 경쟁이 뜨겁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위 자리를 두고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두고 테슬라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렉서스코리아 등이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1위권과 3위권 격차가 커서 서로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은 적지만, 경쟁권끼리는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는 BMW코리아가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3754대를 판매하며 2위인 벤츠코리아(6만6400대)와 격차를 벌렸다.
BMW는 지난 2023년엔 7만7395대를 판매, 벤츠를 약 700대 차이로 따돌리며 8년만에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벤츠를 앞지르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BMW는 5960대로 1위를, 벤츠는 3790대로 2위를 차지했다.
BMW는 올해에도 기존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1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BMW는 올 1분기에 전기차 ‘iX2 eDrive20’를 선보이고 ‘i4 eDrive40’와 ‘i4 M50 xDrive’ 부분변경 모델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iX’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한다. 또한 220, 228 xDrive 등도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벤츠는 올해 E클래스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인 ‘AMG E 53 하이브리드 4매틱+’를 비롯해 AMG GT, 마이바흐 SL 등 최상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량 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3위권의 경우 작년까진 테슬라코리아가 가장 앞서나갔지만 올해는 향방을 알 수 없다. 지난해 테슬라는 2만9750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의 모델3와 모델Y를 앞세워 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아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에서 중저가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 테슬라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기아는 작년 출시한 EV3에 이어 올해 중저가 모델인 EV4, EV5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전기차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볼보도 올해 기존 XC60, XC40, S90 등 주력 모델에 전기차 EX30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볼보는 올해 EX30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았으며, 출시 전 가격을 330만원 내리면서 전세계 최저가로 출고한다.
렉서스도 인기 모델인 ES300h를 비롯해 신형 LX 700h 등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가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만큼 렉서스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존 수입차 3강이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올해 전기차와 신차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올해 Q6·A6 전기차와 A5·Q5 내연기관 및 PHEV 모델을 포함해 총 16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아우디코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다.
폭스바겐도 전기차 ID.5를 선보이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