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 해제···강남 3구 아파트값 평균 8%↑

‘국민평형’ 40억원 계약 두달만 4억원 오르기도

2025-02-23     최다은 기자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 아파트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국민평형’ 아파트가 40억원에 계약되는 사례도 나왔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이 해제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강남 3구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24억5139만원을 기록했다. 토지 거래 허가 해제 전인 1∼11일(22억6969만원)보다 8.0% 오른 가격이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강남 3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23억111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22억6472만원) 대비 2.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22개 구의 평균 거래 가격은 9억1859만원을 기록했다. 전보다 2.6%(2462만원) 하락한 수치다. 서울 전체 평균 거래가는 11억1828만원으로 1.6% 감소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강남 3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23억111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22억6472만원) 대비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나머지 22개 자치구의 평균 거래가(9억3702만원)는 6.2%,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거래가(11억3천161만원)는 8.2% 각각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정국 불안정 등 영향으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강남 3구는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후 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동반 하락, 상승하던 지역들과 가격 격차를 벌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송파구에서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를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 이중 트리지움은 84㎡ 타입 기준으로 지난 17일 26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6일(24억8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리센츠는 지난 8일 27억원에 계약됐으나 14일에는 5000만원 오른 27억5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지난해 12월 35억5000만원에 매매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이달 13일에 4억5000만원 뛴 4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전체 시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 3구 외 다른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만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취득세나 종부세 부담 등을 고려해 똘똘한 한 채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연내까진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구로, 금천 같은 다른 지역은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