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65] 스타벅스, 커피값 올리더니 ‘원 모어 커피’로 달래기?

골드 회원, 커피 4종 구매 시 참여 가능 리워드 회원 대상 맞춤형 고객 서비스 확대

2025-02-22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원 모어 커피(One More Coffee)’를 시범 운영한다. 최근 커피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가 충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스타벅스는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4월30일까지 ‘원 모어 커피’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골드 회원은 스타벅스 회원 등급(웰컴·그린·골드)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일정 기준 이상 스타(적립 포인트)를 모아야 유지할 수 있다.

스타벅스가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원 모어 커피를 4월30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 사진=스타벅스

골드 회원이 스타벅스 앱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톨 사이즈(350㎖) 이상의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테, 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 등 대상 음료 4종을 주문하면 원 모어 커피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골드 회원은 대상 음료 한 잔 주문 후 30분이 지나면 ‘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 톨 사이즈 이상 주문 시 사용 가능한 6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오늘의 커피와 아이스 커피는 원두를 종이 필터를 사용해 드립 방식으로 추출하는 음료다.

쿠폰을 사용하면 기존 4500원인 톨 사이즈 커피를 1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쿠폰은 1일 1회 제공된다. 쿠폰 다운로드 후 발급일 당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원 모어 커피는 커피 이용 고객이 조금 더 커피를 원할 경우 부담 없이 한 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혜택으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매지컬 8 스타’를 도입했다. 별 8개만 모으면 음료 4종 중 1개로 교환 가능한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또 스타벅스는 음료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 주문이 몰릴 때 일부 음료를 사이렌 오더로 더 빠르게 받는 ‘나우 브루잉’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유통업계에선 스타벅스가 최근 커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충성 고객 이탈을 막고자 ‘원 모어 커피’를 선보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이미 원 모어 커피와 같은 리필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시행 중이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실적은 상승세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조100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36.5%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6개 점포를 신규 개설해 현재 총 점포수 2009개를 보유 중이다. 매장 확대와 충성 고객 대상 서비스 강화로 실적 상승을 이뤘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졌단 비판도 나온다. 

이상미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담당은 “지속적으로 고객 의견을 경청하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맞춤형 리워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