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브리핑] GC녹십자 웰빙, 보톡스 시장 가세···내년 中 진출

녹십자웰빙, 이니바이오 400억원에 인수 내년 세계 2위 규모 중국 보톡스 시장 진출 통해 신성장 동력 육성

2025-02-22     최다은 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GC녹십자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다. 에스테틱 사업에 시너지를 높여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최근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 40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중심의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위주의 ‘에스테틱’ 사업으로 투트랙 공략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녹십자웰빙이 매물로 나온 다수의 국내 보톡스 기업 중 이니바이오를 낙점한 것은 균주의 출처가 명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니바이오는 보톡스 ‘이니보’를 개발하기 위해 스웨덴 미생물 분양기관이자 균주은행인 CCUG에서 균주를 정식 도입한 바 있다. 

이니바이오의 해외 네트워크와 GMP 생산시설도 인수 매력도를 높였다. 녹십자웰빙에 따르면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 승인이 가능한 GMP 생산시설을 확보 중이다.

녹십자그룹은 이니바이오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 그 이후엔 미국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8개 제품이 출시돼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보톡스 시장은 수익을 내기 힘든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중국 보톡스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고 허가받은 보톡스 제품도 5개뿐이다.

이니바이오는 전 세계 7개 국가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중국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완료 후 상반기 신약승인신청(NDA)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은 연내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인증을 획득해, 올해 말 첫 출하를 목표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을 모색할 전망이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24년 12조원에서 2030년 약 3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GC녹십자는 수익성 악화로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신사업 등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1조6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 다수의 기업들이 톡신 제제에 대한 진출 저변을 넓히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다. 시장 안착에 성공한 기업들과 점유율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이 40%를 선점했다. 대웅제약도 ‘나보타’를 통해 브라질에 진출한 후 최근 1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이니바이오는 한국 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GMP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에스테틱 사업을 양축으로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