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에 눈 돌리는 인터넷은행···금융 혁신 ‘드라이브’
카카오뱅크, “AI 네이티브 뱅크 될 것”···연내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 출시 계획 케이뱅크, 업무 프로세스에 AI 기술 적용 토스뱅크, 자체 LLM 개발해 사용 중···금융 분야 활용 방안 추가 모색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AI 기술을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금융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AI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기술 결합을 통해 AI 분야 선도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가 오픈AI와 전일 협업을 발표한 만큼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카카오와 함께 서로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어떻게 금융상품에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권 CFO는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기반의 금융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공동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공동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용자 중심의 대고객 서비스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AI 기술 리딩을 통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서 AI 금융의 기준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연내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일찍이 업무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화를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9월 케이뱅크는 AI가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세탁 위험평가, 딥러닝 OCR 서류 자동인식 등에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2월에는 KT와 KT클라우드,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기술 적용 및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작년 10월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퀴즈 챌린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AI 퀴즈 챌린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퀴즈를 고객이 맞추면 상금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다.
향후 케이뱅크는 생성형 AI 도입 기반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도 서비스 효율화를 위해 AI 기술을 금융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부 AI를 활용하지 않고 내부에서 자체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개발해 사용 중이며 이를 지속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AI가 금융권에서 새로운 혁신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당국에서도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금융사들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하는 등 금융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에 없던 새로운 혁신이나 기술력을 강조해왔고 자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 왔다”며 “이를 한층 더 고도화할 수 있는 다음 단계의 기술로 AI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