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 날라”···항공업계, 보조배터리 관리 강화
에어부산 화재 사고 원인으로 보조배터리 지목 항공사, 배터리 직접 휴대할 것 권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승객들의 보조배터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선반 위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각종 안전 조치를 시행 중이다.
8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7일부로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기내 탑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발열 등 이상 현상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신속한 초동조치를 위해서는 즉각적인 발견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책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소지 유무를 사전 확인하고, 기내에선 탑승구에서 확인을 완료한 수하물만 선반에 보관될 수 있도록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여부를 점검해 스티커나 택(TAG) 등 별도 표식을 부착하고, 기내에선 표식이 부착된 수하물만 선반 보관이 가능하다. 해당 정책은 7일부터 일부 노선에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전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
에어부산은 예약·발권 및 탑승수속 단계에서 기존 안내에 더해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에 대한 동의 절차를 시행하고, 출발 1일 전 예약 고객 대상 별도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기내 안내 방송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린다. 또 기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객실승무원 훈련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열폭주 및 폭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를 구매해 항공기에 자체 구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조 배터리 기내 반입 및 보관 규정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화재 대응 관련 승무원 교육 훈련을 강화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선반 보관을 방지할 수 있는 추가 조치 방안을 유관 기간과 검토 중이다.
탑승 및 출발 전 보조배터리 및 배터리 내장 제품을 선반 대신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승객에게 안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 선반에 보조배터리를 보관하지 않고 승객이 직접 휴대하도록 안내방송을 실시한다. 또한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장비도 전 항공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모바일 및 키오스크 체크인 단계부터 리튬 배터리 관련 강화 규정에 대한 탑승객들의 동의 절차를 추가한다. 제주항공 여행객은 탑승 전 모바일과 키오스크로 수속할 때 보조 배터리 등 리튬 배터리를 직접 소지해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고, 기내 선반 보관 금지 내용에 대해 동의를 해야 수속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보조배터리를 지퍼백에 개별적으로 보관하거나, 배터리 단자 등에 절연테이프를 붙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