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4.5조···은행은 6년 만에 '1위' 탈환

지난 2022년 순이익 이은 역대 2번째 실적 신한은행, 3.7조 역대 최대···'리딩뱅크' 도약 올해 6500억 자사주 취득·소각···1.7조 주주환원 '밸류업' 속도

2025-02-06     김태영 기자
지난 2023년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진옥동 회장이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앞서 2022년 기록한 4조6000억원대 순이익에 이은 역대 2번째 실적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사실상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도 주주환원을 위한 '밸류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5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3680억원)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영향이 반영된 연간 순이익 4조6423억원에 이은 두 번째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누적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93%로 전년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금리부자산이 전년 말 대비 7.3%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누적 비이자이익은 3조2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4분기 비이자이익은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손익 등이 줄면서 전 분기 대비 74.0% 급감했다.

그룹의 연간 글로벌 손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원(13.4% 증가), 1486억원(17.0% 증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관리비는 6조1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4분기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9.7% 증가했다. 연간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부동산 관련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인식에도 전년도 기저효과로 줄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47%로 전년 대비 10bp 개선됐다. 4분기 대손비용은 6029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9.6% 증가했다.

연간 영업외손실은 426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중 신한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2740억원 ▲2분기 중 홍콩H지수 회복에 따른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 913억원 ▲3분기 중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 306억원 ▲4분기 중 기부금 454억원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말 잠정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13.03%로 나타났다.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8억원) 등 경쟁사들을 훌쩍 넘어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로 인한 대손비용 감소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5284억원으로 11.9%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458억원으로 143.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61.5%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1월 중 취득 완료한 1500억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현재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총주주환원 규모는 1조1000억원 배당을 포함해 총 1조75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자본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지난해 경영실적 /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