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설 연휴에 완성차 1월 판매 급감

지난달 국내 완성차 판매 59만3210대, 전년比 3.9%↓···내수는 두 자릿수 감소 설 연휴로 근무일수 및 영업일 줄어든 영향···경기침체·고금리 여파도

2025-02-03     박성수 기자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1월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1월 최장 9일에 달하는 설 연휴로 인해 근무일수가 줄어들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가인 자동차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현대자동차, 기아,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1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1.8% 줄어든 9만587대, 해외 판매는 2.4% 줄어든 50만2623대로 집계됐다. 총 판매는 작년대비 3.9% 줄어든 59만3210대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개사 내수 판매는 모두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는 현대차는 소폭, GM은 약 25%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6054대, 해외 26만4345대를 포함해 총 21만399대를 판매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내수는 7.5%, 해외는 1.4% 줄었으며 전체적으로는 2.3% 감소했다.

내수에선 싼타페 판매 부진 타격이 컸다. 최근 현대차 내수 판매를 견인 중인 싼타페는 지난달 4819대에 그치며 작년대비 39.9% 감소했다.

싼타페를 비롯한 레저용차량(RV)은 투싼 3636대, 코나 2141대, 캐스퍼 926대 등 총 1만 4836대 판매하며 전년대비 26.8% 줄었다. 그나마 세단은 작년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며 선방했다. 그랜저 5711대, 아반떼 5463대, 쏘나타 3620대 총 1만4806대로 작년대비 72%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70 2739대, G80 2730대, GV80 2692대 등 총 8824대가 팔렸다.

같은 달 기아는 국내 3만8403대, 해외 20만993대 등 총 23만9396대(특수차량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국내는 13.9% 감소, 해외는 0.1% 늘어난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2.4% 줄었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454대다. 승용은 레이 3876대, K5 2583대, K8 2297대 등 총 1만363대로 집계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스포티지 6547대, 카니발 6068대, 셀토스 4342대 등 총 2만5520대가 팔렸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3만692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3(K4 포함) 1만8663대, 셀토스 1만7856대로 뒤를 이었다.

GM은 지난달 내수가 전년대비 57.5% 감소한 1229대, 수출은 24.6% 줄어든 3만389대를 기록했다. 이에 총 판매는 3만1618대로 작년보다 26.8% 줄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우 지난달 내수 953대, 수출 2만867대 등으로 선방했으나, 트레일블레이저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판매량이 감소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2월에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2601대, 수출 1216대로 각각 전년대비 58.1%, 438.1% 증가했다. 총 판매량은 3817대로 작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하반기 폴스타4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부산공장은 이번주부터 시험 가동을 거친 후 둘째 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KGM은 지난달 내수는 2300대로 전년대비 38.9% 줄었으나 수출은 5680대로 작년대비 5% 늘었다. 전체 판매는 작년대비 13% 줄어든 7980대다.

KGM은 지난달 액티언 판매량이 500대를 넘지 못하며 부진했고, 주력 모델인 토레스도 547대로 작년대비 62.6% 감소했다.

다만 KGM은 올 1분기 첫 전기 픽업트럭은 무쏘EV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