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美中 무역갈등 심화에 신규 일감 ‘반사이익’
中 위슨, 美 무역제재에 FLNG 시장서 사실상 퇴출 “신조 FLNG 건조기업은 삼성重 외에 대안 없는 상황”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삼성중공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나타난 중국과의 무역갈등 심화에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주요 사업이자 고부가가치 사업인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분야는 물론 일반 상선 부문에서의 수혜도 기대를 모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FLNG 프로젝트는 총 10척으로 파악된다. 이 중 삼성중공업은 5척을, 중국 유일의 FLNG 조선소인 위슨(WISON)은 3척 등을 수주했다.
단, 향후 발주될 미국발 물량에서 위슨이 수주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위슨을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등재하면서 FLNG 시장에서 퇴출된 모양새다. OFAC은 위슨이 러시에에 FLNG 관련 모듈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 수요증가에 힘입어 FLNG 신규 물량도 시장에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위슨이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신조 FLNG 건조기업은 삼성중공업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사용 제한 해제도 FLNG 발주 물량에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석유 및 가스 자원을 ‘파내고 또 파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에너지 자원 확대 정책에 대한 입장을 공고히 했다.
FLNG는 물론 상선 부문의 LNG운반선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의 LNG선 수주잔고는 84척, 191억달러 규모다. 이달 20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해, 올해 첫 수주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일감을 다수 확보했다. LNG선 22척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등 36척을 수주했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예상 수주량이 8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73억달러보다 22% 늘어난 양이다. 정연승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일감 계약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조량은 물론 선가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