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신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검증된 리더십 필요”
회추위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역대 최고 주가 갱신 기여” 오는 3월 정기주총·이사회 거쳐 확정
[시사저널e=시사저널e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3년의 임기를 더 채울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회의에서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해 12월23일 함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 외부 인사 2명 등을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으며 이날 함 회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회추위는 최근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돼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을 최우선 평가 항목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CEO로서 효율적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했다”며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함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강경상고를 졸업한 함 회장은 지난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손꼽혔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는 3년간 하나금융 회장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 뱅크’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함 회장의 연임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기존 규범에 따르면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개최될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사 재임 중 만 70세가 돼도 주어진 임기는 마칠 수 있게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이 3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