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첫 분양 ‘래미안 원페를라’ 장단점 보니

분양가 높지만 여전히 시세대비 저렴...시세차익 5억~7억원 기대 도로로 인해 단지 하나가 세곳으로 쪼개져..촉박한 자금마련 일정도 부담

2025-01-26     노경은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삼성물산이 선보이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명절 직후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올해 서울 첫 분양인데다 강남3구 내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나오는 물량인 만큼 청약수요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점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2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래미안 원페를라는 내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59∼120㎡ 482가구를 일반분양하며 분양가는 3.3㎡당 6833만원이다. 평형별 분양가로 환산해보면 ▲전용 59㎡ 16억1690만원~17억9650만원 ▲전용 84㎡ 22억560만원~24억5070만원 ▲전용 106㎡ 28억1800만원~29억9780만원 ▲전용 120㎡ 30억8200만원~31억8400만원 등이다.

해당 단지는 임대 세대가 없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실거주 의무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불과 5개월 전 분양한 방배5구역을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방배 보다 2억원 가량 비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시세 대비 5억~7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서초대로를 사이에 두고 디에이치 방배와 마주보고 있다.

입주예정 시기가 올해 11월이라는 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후분양 단지이다 보니 4월부터 매달 중도금을 납부해야하다보니 자금마련 일정이 촉박한 것이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기준으로 계약금이 4억5000만원 가량 필요하다. 이후 4월부터는 매달 중도금을 6회차까지 납부하고 두 달 뒤엔 잔금 20%를 내야 한다.

실거주 의무기간이 없어 전세 놓는 게 가능하지만 84㎡ 기준으로 전세금을 14억원으로 예상하면 내 집에 들어가 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9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나의 단지임에도 단지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3개 구역으로 쪼개져 있다는 점도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 사이에 나있는 도로로 인해 총 16개 동 가운데 8개동, 4개동, 4개동으로 나뉘어 소규모 나홀로단지같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안전 문제, 소음 및 공해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에 차량이 없는 단지를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높은 경쟁률로 완판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방배동 일대 최근 분양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디에이치 방배의 1순위 청약은 650가구 모집에 5만868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90.2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분양한 아크로 리츠카운티 역시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무려 482.8 대 1에 달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약금과 분양대금 납부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자금마련 부담이 있어 주로 현금부자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강남인데다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이 단점을 상쇄해 무리없이 완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