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입지 강화”···제네시스, 고객접점 확장
내수 전체 늘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는 수입차에 밀려 시승·고객초청 이벤트 확대···브랜드 공간 증설도 추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제네시스가 신차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 전략으로 내수 입지 개선을 노린다. 제네시스는 올해 고급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객 소통에 더욱 힘 싣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승, 브랜드 공간 증설, 고객 초청 이벤트 등을 실시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BEV) 4박 5일 장기 시승 프로그램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소비자는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수지 등 각지에 위치한 브랜드 공간에서 주어진 일정 선택지와 시승하고 싶은 차종을 체크해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시승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주말을 포함한 시승 일정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평일만 이용할 때보다 더 여유 있게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차를 구매, 대여하는 것보다 짧게 운행해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기존 구독 프로그램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현대자동차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과 통합시켰다.
소비자들은 현대 셀렉션 앱을 모바일 기기에 설치한 후 추후 입고되는 제네시스 신차를 단기간 구독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구독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다. 현대 셀렉션을 통해 더욱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신차를 소개하고 차량 경험을 확산시킨단 방침이다.
브랜드 공간을 활용한 고객 초청행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6일까지 최신 차량인 GV70 전동화 부분변경모델을 소개하기 위한 갤러리, 라운지, 경험 공간을 특별 운영했다. 예술 전시, 고급 접대 서비스, 차량 가상 체험 등 콘텐츠를 통해 차량을 새로운 방식으로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공간 증설도 진행 중이다. 국내 언론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소비자 제보 내용 등에 따르면 내달 충북 청주시 동에 ‘제네시스 청주’가 개점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번째이자 수도권 외 지역 몇 번째 공간이다.
제네시스는 이외 광주, 대구 등지에 브랜드 공간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가 전용 공간 확충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차별화한 감성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국내 고급차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는 추세 속에서 고객 접점 확대에 더욱 힘 싣고 있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는 전년(12만6567대) 대비 3.2% 증가한 13만674대로 집계됐다. BMW 코리아(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대)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같은 기간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대수가 6394대에서 75.6% 급감한 1557대를 기록해 테슬라 코리아(2만9750대), BMW(6353대), 벤츠(4506대) 등 수입차 업체에 이어 6위로 전락했다. 전기 주행이 가능하고 연료효율, 구동성능을 크게 개선한 풀 하이브리드차가 없어 동종 수입 모델에 직접 경쟁할 수 없는 점도 고객층을 좁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네시스는 기존 모델에 대한 고객 경험 확산을 통해 입지를 강화한단 전략이다. 내년 이후 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기 앞서 기존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브랜드 경험 공간을 확대 구축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손님 철학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