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美 트럼프 취임식 불참
취임식 참석 대신 가족·직원과 설 축하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임에도 황 CEO는 다른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신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식에 참석하는 대신 가족 및 직원들과 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조스와 저커버그는 트럼프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5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와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젠슨 황 CEO의 취임식 참석여부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엔비디아의 위상 변화 및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등과 관련이 있어서다.
또 황 CEO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그와 트럼프 당선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막바지에 중국을 겨냥한 AI 칩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비중에서 미국은 절반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당선인까지 중국을 타깃으로 한 반도체 통제 조치를 가한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취임식뿐만 아니라 무도회까지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