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품 풍향계] 글로벌 원자력 투자 ETF 출시 ‘눈길’
엔화 노출 S&P500 투자 ETF도 상장 만기매칭형 채권 ETF, 미국 중단기국채 펀드도 출시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1월 13~17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자력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미국 주식의 자본 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 만기 매칭형 채권 ETF도 이번 주에 상장했다. 미국 중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 글로벌 원자력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 나와
AI(인공지능)이 촉발한 전력 부족 현상에 원자력 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력 기업과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가 나와 관심이 쏠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우라늄 현물부터 채굴, 원전 건설,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원자력 밸류체인 투자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주요 우라늄·원자력 기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우라늄 채굴·정광(카메코, 우라늄 에너지), 우라늄 변환·농축(센트러스 에너지), 원전 설계·건설(BWX테크놀로지,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플루오르, 뉴스케일파워), 실물 우라늄(우라늄 실물 투자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원자력은 AI 시대 폭발적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원자력 원료인 농축우라늄 확보와 원전 건설을 위해 우방국과 함께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러시아를 대체하며 우라늄을 공급하게 될 캐나다의 ‘카메코’, 미국의 ‘센트러스 에너지’와 함께 소형모듈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뉴스케일파워’, 원자력 설계 및 보수 관리를 하는 ‘플루오르’와 같은 미국 원전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S&P500지수를 엔화로 투자하는 ETF도 등장
KB자산운용은 S&P500지수를 일본 엔화로 투자하는 ‘RISE 미국 S&P500엔화노출(합성 H)’ ETF를 출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ETF는 RISE 미국 S&P500엔화노출(합성 H)에 투자한다면 미국 주식의 자본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ETF는 합성 방식으로 운용하며, 개인연금·퇴직연금 계좌를 포함한 기존 주식 계좌에서 환전 절차 없이 투자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없이 원·엔 환율 변동에 노출돼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상승하는 구간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S&P500지수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평가받는 일본 엔화에 동시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은 매우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 2%대 후반 기대 수익률 내건 만기매칭형 채권 ETF 출시
삼성자산운용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인 ‘KODEX 27-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ETF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국공채나 은행채 대비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만기 기대수익률(YTM)은 지난 13일 기준 연 2.88%며 총 보수는 연 0.09%다. 존속기한은 2027년 12월까지다.
이 ETF는 안전자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일반계좌에서는 물론 절세 계좌인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다.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세액공제 혜택과 과세 이연 후 저율 과세 등 추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KODEX 27-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업계 최대 179조원의 채권형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채권운용본부가 직접 엄선한 우량 등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동일 만기의 국고채나 은행채 대비 매력적인 금리 수준을 제공하는 만큼 안정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중단기 국채 투자 펀드도 선보여
KB자산운용이 미국 중단기국채에 투자하는 ‘KB 미국 중단기국채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만기 3~7년 수준의 미국 국채(30%)와 관련 ETF(70%)에 주로 투자한다. 크레딧 등의 위험자산 편입 없이 평균 신용등급 ‘AA+’ 수준의 순수 미국 중단기 국채 투자를 통해 안정적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
중기채는 장기채에 비해 금리 민감도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금리 인하기에는 추가적인 자본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과거 금리 인하 시기에 미국 중단기국채는 장기채 대비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은 선진국 중에서도 금리 수준이 높은 미국 달러 발행 채권에 투자해 다른 선진국 통화 채권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경기 침체에 따른 증시 조정이 이뤄져도 투자자의 자산을 상대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육동휘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미국의 금리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2027년까지 중립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 듀레이션이 약 5.5년 수준인 KB 미국 중단기국채 펀드는 금리 인하 시기에 변동성을 낮추면서 효율적인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환헤지형(H)과 환노출형(UH) 2종으로 구분된다. KB국민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운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