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입물가 오름세···추가 물가 상승 우려

11월 수입물가 1.1% 상승 비상계엄·탄핵 정국 불확실성 확대

2024-12-14     장민영 기자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들면서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올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른 139.03(202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137.55로 2.1% 오른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1361원에서 지난달 1393.38원으로 2.4% 올랐다. 30원 이상 급등했으며 추가 상승해 이달 평균 1400원을 넘은 상태다. 국제 유가는 이번달 두바이유가 기준 배럴당 평균 74.94달러로 전월대비 3.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품목은 한 달 사이 2.6% 증가했다. 1차금속제품(1.9%), 석탄·석유제품(1.7%) 등도 올랐다. 세부 품목 중 커피는 6.4%의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원재료는 농림수산식품(0.2%), 중간재(1.5%), 소비재(1.5%) 등이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기계·장비 등이 증가해 지난달 대비 0.5%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7%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 기계·장비 등 감소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으며 수출금액지수도 0.3% 하락했다.

이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128.54) 대비 1.6% 상승한 130.59로 집계됐다. 환율이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석탄·석유제품(2.6%), 화학제품(1.3%) 등 수출 물가도 올랐다. 

수출입물가 상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수출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12월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해 국내외 수출입물가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