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65] 출시만 하면 오픈런···주류 사업가로 변신한 연예인들

BTS 진·백종원 대표 전통주 사업 도전장 박재범·성시경·소유 등 주류 사업 사례도

2024-12-14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인기 연예인들이 주류 사업가로 이미지를 변신하고 있다. 과거엔 이름만 빌려주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엔 개발 단계부터 사업까지 직접 운영하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주류 사업에 도전한다. 진은 백 대표와 함께 지분을 투자해 농업회사법인 예산도가를 설립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전통주를 출시한다. / 사진=IGIN 인스타그램 캡처

예산도가는 백 대표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기반으로, 더본코리아가 주류 사업을 위해 올해 분사해 설립했다. 예산 양조장과 서울 본사를 운영하는 주류(전통주) 개발, 생산을 담당하는 회사다. 제조는 진이 설립한 지니스램프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은 평소 주류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백 대표와 오래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진은 앞서 2022년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 콘텐츠 ‘취중JIN담’을 통해 전통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백 대표와 함께 전통주 명인 박록담을 찾아가 전통주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이번 출시될 ‘IGIN 애플토닉’은 MZ세대에서 확산되는 저도주와 믹솔로지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예산 지역의 쌀과 당도 높은 사과로 만든 발효액을 베이스로, 상큼한 자두농축액을 더한 새콤토닉(사과&자두)과 달달한 수박 농축액을 더한 달콤토닉(사과&수박)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 알코올 도수는 4%로, 1캔 당 가격은 4500원이다.

IGIN 주류 판매를 맡은 GS리테일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성수동 베이컨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내년 1월1일부터 GS25와 GS더프레시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하림 GS리테일 주류팀 MD는 “IGIN은 전통주에 대한 접근성을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차별화된 주류 브랜드로, ‘IGIN 애플토닉’은 소버 라이프 트렌드 확대에 따라 부담스럽지 않은 4% 도수의 경쾌한 RTD로 기획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색다른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GS25를 주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연예인들이 주류 사업가로 나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수 박재범은 지난 2022년 원스피리츠를 설립하고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했다. 당시 박재범은 직접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전통주를 생산하고 판매해 원소주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원소주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홍콩, 태국, 캐나다,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눈길을 끌었다. 원스프리츠는 지난해 미국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내 약 60여개 레스토랑과 중대형 주류 판매 스토어 및 마트 18곳에 원소주 오리지널 제품을 입점했다고 했다.

당시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원소주 수출이 본격화되며 해외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 증류식 소주의 우수성을 전세계로 알리며 소주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원소주의 탄생 취지가 이뤄지고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가수 성시경도 이름 ‘경’을 딴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였다. 이후 특허청에 경맥주와 경와인, 경사케, 경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가수 소유도 법인 ‘쏘앤유’를 설립하고 위스키 기반의 ‘쏘위스키하이볼’과 고량주 기반의 ‘쏘고량주하이볼’을 캔 형태로 출시했다. 가수 소유도 법인 설립과 제품 개발 단계에 직접 참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의 이름을 딴 주류들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단순 소비자들의 관심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용이해 K-주류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