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차 없이 CES 간다···글로벌 완성차 ‘정조준’

차량 앞 유리창 디스플레이 및 운전자 기분에 따라 바뀌는 실내 조명 기술 등 전시

2024-12-14     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 CES 전시 부스 조감도. / 사진=현대모비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출격한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10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이번 CES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수주 확대 흐름에 맞춰 신기술을 알리는 취지로 전시회에 참가할 방침이다.

1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로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기술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 등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광학기업 독일 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며,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 필름을 장착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으며,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주행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기술이며,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은 사용자 기분과 상황에 따라 실내 조명을 바꾸는 기술이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하차 위험 예방, 문콕 방지,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인 패턴이다.

엠브레인은 운전자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운전자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 촉각, 청각 등 방식으로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프라이빗존’을 운영해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과 대면 네크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라이빗존은 전동화와 전장, 샤시, 램프 등 분야 관련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하고 고객사 맞춤 영업 활동을 진행한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인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다른 완성차 기업 수주를 늘리면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모비스는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23억8000만불(한화 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핵심 부품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오는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핵심부품 총 매출 대비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TOP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