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선포에 네이버·다음 접속 장애 ‘혼란’···텔레그램 몰려
네이버·다음 일부 기능 오류···“현재 정상 접속” “텔레그램 설치”···‘디지털 피난’ 행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일부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등 오류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검색량 폭증 등으로 대량의 트래픽이 몰리며 일시적인 지연 현상을 겪은 탓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접속이 제한될 것을 우려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에 가입하는 등 움직임도 나타났다.
4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네이버 카페앱에서 개별카페 접속이 원활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카페서비스 기능 대부분이 정상화됐지만, 네이버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오전 12 시30분부터 오전 2시까지 총 90분간 카페 임시 점검을 진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임시 점검으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이해 부탁드리며, 좋은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카페앱도 이날 개별 카페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다 정상화됐다.
네이버와 다음카페 모두 오류 현상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포털 서비스 트래픽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디지털 피난’ 행렬도 이어졌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접속 차단될 것을 우려해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SNS 등에 “카톡 차단에 대비해 텔레그램 가입했다”, “지인 중 텔레그램이 가입한 사람들이 늘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앞서 텔레그램 이용자 급증은 지난 8월에도 나타났다. 카카오톡이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모든 '투자 리딩방' 봉쇄에 나서면서 텔레그램 월이용자수(MAU)가 급증하는 등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며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도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