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서비스도 계급화”···수입차 ‘멤버십 재편’ 추세
푸조·렉서스·포르쉐·한성자동차, 멤버십 업그레이드 재구매·럭셔리 모델 고객에 특별 혜택 제공하기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고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멤버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 푸조, 포르쉐 등 수입차 업체들은 멤버십 서비스를 고객 특성별 세분화하거나 혜택을 강화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푸조 공식 멤버십 서비스 ‘푸조 라이언 하트 멤버십’의 신규 론칭을 발표했다. 출시 연도에 상관없이 공식 판매된 차량을 구매한 고객 누구나 가입 가능한 서비스다. 멤버십 고객들은 신차 출고 후 경과 기간에 따라 부품, 액세서리, 보증 연장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차등 할인한다. 생애주기별 A/S 케어 서비스 ‘라이온 케어(Lion Care)’도 운영할 계획이다.
렉서스 코리아는 내년 1월부터 멤버십 서비스 ‘렉서스 어메이징 멤버스’를 확장된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L-시리즈, 럭셔리 2종인 회원 등급에 프레스티지를 추가하고 라이프스타일 혜택, 시설 이용, A/S 등을 차등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시리즈는 LM, LC, LS 등 럭셔리 모델을 구입한 고객에게 부여되고 럭셔리, 프레스티지는 L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렉서스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적용된다. 프레스티지는 차량을 1회 이상 재구매하고, 2년 연속 렉서스 공식 서비스센터에 1회 이상 입고(당해 출고)한 고객에게 부여된다. 프레스티지 고객은 럭셔리 고객과 비교해 고급 세차 서비스 연 2회, 전기차 제주 시승 행사 연 2회 초청 등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포르쉐는 한정판 모델 구매 고객을 위한 멤버십 ‘포르쉐 컬렉터스 클럽’을 도입했다. 한정판 모델 구매 고객은 인도 시점부터 3년간 고객 서비스 센터 우선 예약, 포르쉐 코리아 관련 행사 VIP 초청, 국내 출시 예정 한정판 모델 우선 구매 혜택, 신차 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이 제공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최근 여성 신규 고객 비중이 49%까지 상승한 점을 고려해 지난달 여성 전용 멤버십 ‘레이디 H’를 신규 론칭했다. 여성 신차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취미 등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클래스를 운영하고, 차량을 재구매하거나 지인의 신차 구매를 유인한 고객에게 특별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멤버십 프로그램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흔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보증 기간 연장,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부가 제공 등 브랜드별 대동소이한 형식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 신규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들은 서비스를 고객 특성에 따라 서비스를 차등 제공하는 방식으로 ‘특별 대우’한다는 전략이다.
멤버십 서비스 강화가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BMW 코리아는 지난 2021년 5월 7·8시리즈, X7 등 고급 모델 고객을 대상으로 론칭한 멤버십 서비스 ‘BMW 엑설런스 클럽’을 운영 중이다.
이후 매년 적용 모델이나 제휴사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고, 이 결과 올해 들어 세 분기 동안 대형 모델 판매량이 74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 규모가 고물가 기조로 인해 위축된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실적 개선과 시장 입지 강화의 열쇠로 꼽힌다.
수입차 시장 추이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는 고객을 더욱 만족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카드로 멤버십 서비스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