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J올리브영 노하우 집약···성수동 랜드마크 등극

성수 상권 최대 규모 ‘올리브영N 성수’ 22일 오픈 12개 전문관으로 구성···올리브영 ‘최초’ 매장 곳곳 담아

2024-11-21     한다원 기자
CJ올리브영이 오는 22일 '올리브영N 성수' 매장을 오픈한다. / 사진=CJ올리브영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올리브영이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하며 본격 성수 상권 잡기에 나섰다. 25년간 올리브영의 뷰티 리테일 노하우가 집약된 올리브영N 성수는 기존 올리브영과 달랐다. 올리브영은 체험 공간을 대폭 늘려 고객 체류 기간을 늘리면서도 백화점과 같은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

21일 올리브영은 서울 성동구에 ‘올리브영N 성수’를 오는 22일 오픈한다. 올리브영N 성수는 약 1400평(4628㎡)에 달하는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역대 올리브영 점포 대비 9배가량 크다. 총 5개 층 가운데 1~3층을 판매 공간으로 운영한다.

신주희 올리브영 신사업추진CFT 부장은 “올리브영N 성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새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제안하는 매장”이라며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의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 관계(Network)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곱(N)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N성수 1층. / 사진=한다원 기자

성수 상권은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 성지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MZ세대 트렌드가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라는 점에 착안해 성수동에 올리브영 1호 혁신 매장을 선보였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에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성수에 ‘최초’ 담았다

올리브영N 성수는 기존 올리브영과 다른 요소를 곳곳 배치했다. 올리브영은 단순 구경하는 것을 넘어 보는 재미, 체험을 더해 마치 ‘백화점’과 같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올리브영N 성수는 카테고리별로 12개 전문관으로 꾸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포함해 240명을 배치했다.

신 부장은 “올리브영N 성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다양한 큐레이션이 모인 빌리지’ 콘셉트로 디자인됐다”면서 “단순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보다는 글로벌 MZ세대 소비 특성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큐레이션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N성수 메이크업 스튜디오. / 사진=한다원 기자
올리브영N성수 매장 곳곳엔 체험존이 배치됐다. / 사진=한다원 기자

올리브영N 성수는 입구부터 기존 점포와 달랐다. 1층은 ‘N. PlayGround’로 판매보다는 올리브영의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트렌드를 재해석한 전시 체험부터 올리브영 요소를 담은 카페, 굿즈숍까지 담았다.

판매는 2층 ‘뷰티&컬처’부터 시작된다. 2층은 색조 제품과 럭셔리 뷰티로 채워졌다. 이 곳에선 크게 6가지 체험존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올리브영에선 핵심 제품군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럭셔리, 향수, 색조 등 상품들을 여기선 카테고리별로 확인 가능하다.

뷰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체험 서비스도 곳곳 배치됐다.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테마별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N성수 맨즈존. / 사진=한다원 기자
올리브영N성수 맨즈존 브로우바. / 사진=한다원 기자

맨즈존도 별도 꾸려졌다. 남성 고객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상품이 채워졌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브로우 바가 마련됐다.

메이크업 스튜디오 직원은 “뷰티를 어려워하는 남성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앱으로 사전 예약해야 하고, 그 외 공간은 현장에서 예약해 체험해 볼 수 있다.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올리브영N성수 스킨 스캔 프로. / 사진=한다원 기자
올리브영N성수 스파존. / 사진=한다원 기자

3층은 스킨&웰니스 공간으로 조성돼 헤어, 바디, W케어 등 모든 라이프스타일로 채워졌다. 주목할 점은 올리브영 최초 체험존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킨 핏 스튜디오’는 올리브영 뷰티컨설턴트와 함께 1:1 공간에서 평소 피부 고민에 대한 홈케어 방법을 스킨케어 브랜드 상품으로 배워볼 수 있다. ‘스킨 스캔 프로’에선 진단기기를 통해 피부·두피 타입을 컨설팅받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에 최초로 NFT 기술을 접목했다. 상품 가격표에 스마트폰 뒷면을 대면 바로 올리브영 앱과 연결할 수 있게 했다. 고객으로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 상품을 무겁게 들고갈 필요 없이 앱을 통한 주문이 가능해진 것이다.

올리브영N성수엔 올리브영 최초 NFT가 접목됐다. / 사진=한다원 기자

◇향후 과제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

특히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 VIP 회원을 위한 시설도 도입했다. 올리브영은 2014년 모바일 앱, 2017년 공식 온라인몰을 출시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엔 화장품 업계 최초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출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단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올리브영 국내 회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올리브영 최상위 등급 회원인 ‘골드 올리브’와 ‘올리브영 현대카드’ 소지자는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에서 특화 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골드 올리브 등급은 직전 반기 온·오프라인 누적 구매 금액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고객이다.

올리브영N성수 멤버십 라운지. / 사진=한다원 기자
올리브영N성수 멤버십 라운지 커넥트 스튜디오. / 사진=한다원 기자

향후 올리브영은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것처럼, 해외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K-뷰티 인지도 제고(브랜드 사업)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투트랙 전략으로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선정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