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닛산 부진에”···日상장기업, 순이익 4년만 감소 전망

상장기업 671곳 순이익 작년대비 8.6% 줄어 美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인상 가능성 악재도

2024-11-09     박성수 기자
 / 이미지=시사저널DB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일본 상장기업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 부진과 엔화 강세 영향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다.

9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올해 일본 상장기업이 4년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SMBC닛코증권은 올해 4~9월 중간 결산을 발표한 일본 상장기업 671곳 순이익이 작년대비 8.6% 감소한 15조4000억엔(한화 약 141조2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까지 중간결산을 발표한 일본 상장 기업은 전체 결산기업 1273곳 중 약 52%에 해당한다.

아사히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운송용 기기 분야 순이익이 작년대비 33.7% 줄어들면서 제조업 중심으로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 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기업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요타자동차의 경우 4~9월 토요타 순이익은 작년대비 26% 감소한 1조9071억엔(17조4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요타는 자회사인 히노자동차가 북미용 엔진 인증 부정 문제로 미국 당국과의 합의 비용으로 약 2300억엔의 특별손실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수익 차종인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이 지난 4~9월 동안 작년대비 35% 줄어든 점 등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완성차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닛산은 올 4~9월 순이익이 93.5% 줄어들면서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닛산은 직원 9000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도 순이익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소재 기업들 수익성도 악화됐다. 일본 도쿄제철은 철강재 판매 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37% 감소했으며, 스미토모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후보가 당선되면서 관세 인상 정책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 60%, 다른 나라 수입산 제품에 대해선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