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30년 매출 30조원·AI 비중 35% 목표”
AI DC·B2B·B2C 사업 통해 수익성 확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2030년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 달성을 목표로 AI 기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6년 내 AI 사업에서 매출 10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단 도전적인 목표다.
6일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321억원과 영업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와 7.1% 늘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DC)·AI 기업간거래(B2B) 사업·AI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등 빠른 수익화가 전망되는 3가지 사업에 집중한다.
◇ “AI DC 매출 증가세 가장 빠를 것”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를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단 회사의 비전으로 봐달라. 통신과 AI 매출을 구분해서 제시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해 AI DC, B2B, B2C 등 3대 수익화 영역을 선정했다.
김 CFO는 “3개 영역 모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빠른 서비스화를 통해서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3대 영역 중 AI DC 부문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DC 사업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회사는 다음달 서울 가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DC를 개소한다. 연내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선보일 예정이다.
판교에는 AI DC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AI DC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배재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전략담당은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최적화된 AI DC 솔루션을 검증한 후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퍼플렉시티 유료서비스, 유리한 구독 조건 논의 중”
SK텔레콤은 유료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글로벌 요금보다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담당은 “퍼플렉시티 프로모션이 끝나도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글로벌 조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퍼플렉시티를 구독할 수 있도록 양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와에 1000만달러(139억원)를 투자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생성형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유료 버전인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제공중이다.
이 담당은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과 상황을 반영해 가장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양사가 협력해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멀티모달 데이터, 소형언어모델(sLM) 같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GPU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치사슬 전반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것과 관련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초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정책을 도입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3사는 이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 CFO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당사를 비롯한 어떤 통신사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시장과의 소통으로 향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다”며 “올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도입된 첫해로, 공시 취지를 고려해서 명확한 어떤 현황 분석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통해서 투자자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시 내용의 핵심 지표로 ROE, 주주환원율, AI 비전 2030을 포함시켰다”며 “ROE는 현재 9%대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AI 전환 등을 통해 추가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