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환골탈태’ 앞둔 광운대역세권···서울 동북부 랜드마크로 부상
25일 착공식, 2029년 준공 목표 49층 높이 복합단지로 탈바꿈 '서울원 아이파크' 다음 달 분양 HDC현산 본사 이전 “경제 활성화 기대” 3900가구 월계시영 재건축과 시너지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곳은 낡은 시설과 분진, 소음 등으로 기피시설이라는 취급을 받았는데요. 개발을 통해 49층 높이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번 하늘땅 임장기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지를 찾았습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인근 15만㎡ 규모 철도시설 용지에 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최고 49층 높이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H1프로젝트’로도 불리는데요. 아파트 3072가구와 고급 호텔, 쇼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행부터 시공을 모두 맡고 있는데요. 지난 25일 착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습니다. 2029년 준공이 목표입니다.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광운대역세권 개발 브랜드를 ‘서울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서울원은 복합·상업·공공 등 3개 용지로 나눠 개발됩니다. 복합용지에는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이 조성됩니다. 주거시설은 8개 동 최고 49층 높이 규모입니다. 분양형 공동주택, 공공임대, 레지던스 등 3032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8개 동 중 6개 동에는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단지명은 ‘서울원 아이파크’으로 다음 달 분양을 시작합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244㎡ 공동주택 1856가구로 구성됐습니다. 나머지 2개 동은 시니어를 위한 700가구 규모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로 지어지는데요. 서울아산병원과 협업해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상업용지에는 복합건물이 들어섭니다. 가운데가 뚫린 ‘ㅁ’자 형태로 중심부에는 중앙정원이 만들어집니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 그 위로는 오피스와 호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공공용지에는 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생활편의 시설을 지을 예정입니다. 주변에 공공기숙사도 짓습니다. 인근에 광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광운대역세권은 서울 동북권에서 가장 확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언급됩니다. 이미 서울역과 용산을 지나는 1호선이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날 예정인데요.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 수원역까지는 33분에 도착할 수 있어 강남과 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도 계획돼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지 내 상업용지로 본사를 옮길 예정인데요. 지난 5월 서울시와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新)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본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용산역 민자역사에 있는 본사 근무 인원은 1800여명으로 본사가 옮겨올 경우 강북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운대역에서 철로를 끼고 동쪽으로 3900여가구에 달하는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 아파트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수혜지로 꼽힙니다. 월계시영은 ‘88올림픽’를 앞두고 도심미관을 정화하면서 철거민들에게 공급한 시영아파트인데요. 월계 미성, 미륭, 삼호3차는 86년 입주했고 삼호4차는 87년 입주했습니다. 이곳은 안전진단을 완료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요. 강북권에서 성산시영아파트와 함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힙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노선 개통, 미미삼 재건축 등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는 서울 동북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춤했던 노원구 부동산 시장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