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차 단점 보완하고 장점만 쏙쏙”···현대차 ‘캐스퍼 EV’

경차 단점인 부족한 출력과 승차감 등 개선···차체도 이전보다 커져 저렴한 가격·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승부

2024-10-24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출시 당시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국산차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이미지를 통해, MZ세대와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현대차는 올해 캐스퍼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EV’를 출시했다. 

보통 경차는 경제성은 뛰어나지만 출력이 답답하다는 평가 때문에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캐스퍼 EV는 출시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캐스퍼 EV 판매량은 2075대로 캐스퍼 전체 판매(4002대)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EV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캐스퍼 EV는 픽셀 그래픽을 적용한 다부진 디자인, 여유로운 도심주행이 가능한 315km의 주행거리,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으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가격이다. 캐스퍼 EV는 3150만원부터 시작하며, 전기차 세제혜택과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 브랜드 내에선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배터리는 중국산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디자인의 경우 이전 모델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만큼 큰 변화는 없다. 

캐스퍼를 상징하는 동그란 모양의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전기차 모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인 픽셀 그래픽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EV 측면. / 사진=박성수 기자

측면부는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주고,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표정의 뱃지를 통해 캐스퍼만의 개성을 더욱 강화했다.

경차의 또다른 단점인 좁은 실내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차체도 키웠다. 

캐스퍼 EV 축간거리(휠베이스)는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180㎜ 길어졌으며, 전장도 이전대비 230㎜ 길어졌고, 전폭도 15㎜ 커졌다. 이를 통해 뒷좌석 레그룸이 커진 것은 물론 트렁크부 길이도 100㎜ 길어져 적재공간이 이전보다 47ℓ 늘어났다. 

이 때문에 캐스퍼 EV는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돼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현대차는 실내 공간을 키우는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실내 앞좌석.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는 앞좌석의 경우 기존 기어봉 형태의 변속레버를 운전석 옆 컬럼식 변속 레버로 바꿔 공간을 넓혔으며, 센터페시아가 튀어나온 부분을 45㎜ 줄여 운전석과 조수석을 이동하는데 편리하게 개선했다.

또한 10.25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탑재된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을 통해 고급감을 높였다.

아울러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비롯해 상위 차급에 적용했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새로 탑재했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을 함께 적용해 주행 편의성을 개선했다.

특히 운전자 페달 오인 조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고 차량이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운전자가 갑자기 가속 페달을 꽉 밟을 경우 차량이 페달 오조작이라고 판단해 차량을 멈춘다. 운전자가 0.25초 내에 가속 페달을 100%까지 밟았을 경우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

이 밖에도 쇽업소버 성능을 개선하고 정숙성을 높여 전반적인 주행 중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