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토요판] 화제의 ‘흑백요리사’, CU 노출 효과 톡톡

흑백요리사 8화, CU PB상품으로 요리 대결 넷플릭스 인기에…CU 상품 매출 크게 올라

2024-10-05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영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화제인 가운데 편의점 CU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CU는 흑백요리사 촬영 세트장에 점포를 그대로 재현해 자체브랜드(PB) 상품 노출 효과를 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인기에 요식업계 훈풍이 불고 있다. 출연자 셰프들이 운영하는 고가 미슐랭 레스토랑부터 캐주얼 레스토랑까지 주목받고 있다. 한때 유통업계에서 활발했던 스타셰프와의 협업이 활성화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캐치테이블에서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캐치테이블 앱 캡처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에는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의 식당을 모은 코너가 마련됐다. 앱 초기화면 상단에 ‘화면을 넘어 맛보는 흑백요리사’ 배너를 클릭하면 식당 리스트와 지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네이버도 흑백요리사 속 셰프 식당 100여곳의 목록을 네이버 지도에 공개했다. 현재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 대부분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특히 흑백요리사 8화엔 CU가 등장해 주목받았다. 흑백요리사 8화 3라운드 흑백팀점에선 탈락한 셰프들이 편의점 재료를 활용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패자부활전으로 꾸려졌다. 해당 편 스튜디오엔 CU 점포를 그대로 재현했다.

CU는 흑백요리사에서 출연자 ‘나폴리 맛피아’가 만들어 대결서 1위를 차지한 ‘밤 티라미수’ 관련 매출이 하루 만에 치솟았다. 밤 티라미수엔 CU의 PB 상품인 ‘연세우유 마롱생크림빵’과 ‘HEYROO맛밤득템’, 초코비스킷인 오리온 ‘다이제’, 이디야 ‘토피넛 라떼’ 등이 들어갔다.

CU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8~10화가 공개된 지난 2~3일, 밤 티라미수 레시피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난 2~3일 기준 전일 대비 32.8%, HEYROO맛밤득템은 48%, 오리온 다이제는 33.3%, 이디야 토피넛 라떼는 41.2%나 올랐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CU 점포가 재현됐다. / 사진=CU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CU 점포가 재현됐다. / 사진=CU

심사위원인 안성재 모수 서울 셰프는 “편의점 재료가 좋네”, “호텔 디저트 같다”고 호평했다.

CU는 흑백요리사에서 PB상품과 협업상품이 사용된 만큼, 밤 티라미수를 제품으로 개발해 차별화 상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CU는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는 연세우유 마롱생크림빵도 빠른 시일 내 재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CU가 흑백요리사에 자사 편의점을 노출한 것은 글로벌 공략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CU는 2018년 몽골에 진출한 이후 몽골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408개, 1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3월엔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했다.

우선 CU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CU는 몽골 2025년, 말레이시아 2028년, 카자흐스탄 2029년까지 각각 500호점씩, 총 1500호점 개점을 목표로하고 있다.

특히 CU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자 물류도 강화했다. CU는 지난달 영남권 물류 거점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해당 물류센터는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4만7000㎡ 부지에 연면적 12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BGF리테일 중앙물류센터보다 두배가량 더 큰 규모다.

CU 관계자는 “제작사에서 편의점 음식으로 경연을 한다는 주제로 제작 지원을 의뢰해왔고, 이에 맞춰 스튜디오에 편의점을 차리게 됐다”면서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CU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이 큰 히트를 치면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