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들 온다”···현대차, 연말 팰리세이드·아이오닉9 출격

현대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및 아이오닉9 공개 예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엔진 추가해 친환경 시장 공략 속도 SUV 강세인 미국서 높은 상품성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2024-10-02     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자동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연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형 SUV는 모든 차급 중 가장 수익성이 높아 향후 현대차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시절 현대차 대형 SUV 성장세를 이끌었던 팰리세이드는 이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하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2월 팰리세이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신형 팰리세이드 시험 생산을 진행 중이다. 시험 생산은 양산 전 최종 단계로,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위장막을 씌운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이 도로 곳곳에서 발견되며, 출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온 2세대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 2019년 내수 시장에서 5만2299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2020년 6만4791대, 2021년 5만2388대 등으로 5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다. 2021년의 경우 현대차 전체 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판매량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 4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현대차 내 최상위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에선 디젤 엔진이 사라지고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급이 가장 인기가 높은 만큼 팰리세이드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4만1375대로, 디젤차(9만9319대)의 2배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기아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6~12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 SUV의 경우 큰 차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를 상쇄한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판매량 대비 수익성도 높다. 팰리세이드 출시와 함께 현대차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팰리세이드 출시 직후인 지난 2019년 현대차 매출은 105조79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대비 52.1% 성장했다.

아이오닉9 컨셉트카 세븐. / 사진=현대차

더불어 현대차는 올해 연말 아이오닉9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11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LA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9은 대형 전기 SUV로 기아 EV9에 이어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 수요를 책임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대형·고급차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캐즘 영향이 덜하기 때문에 선전이 예상된다.

◇ 韓 뿐 아니라 美 시장도 집중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SUV가 강세인 데다, 큰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 SUV 비중이 높은 곳이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8월 미국 시장에서 7만3590대를 판매하며, 투싼(12만9145대), 엘란트라(9만432대), 싼타페(7만5763대)에 이어 판매 4위를 차지했다. 비중으로 보면 전체 판매(59만3404대)의 약 12.4%다.

아이오닉9 판매 전망도 긍정적이다. 앞서 선보인 기아 EV9의 경우 국내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북미에선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8월 기준 EV9 미국 판매량은 1만3874대로 월 평균 1800대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연간 2만대 판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위상이 올라간 만큼 대형 SUV 시장에서도 점유유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올 연말 가동하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아이오닉9를 생산할 예정이라, 가격 경쟁력을 높여 현지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