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채용 중”···르노코리아, 신차 흥행 이어갈 인재확보 절실
품질·R&D·제조 인재 모집, 신차 생산·판매 확대 역할 그랑 콜레오스 인기 등 성장 모멘텀 이어갈 기반 다져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가 최근 분야별 경력직 채용을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차 흥행, 위탁생산 추진 등 호재 속에서 기업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인재 경영에 힘 쏟는 모양새다.
30일 현재 르노코리아는 품질, 연구개발(R&D), 제조 등 분야별 본부 경력직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5일 본부별 채용 공고를 일제히 냈다. 품질본부는 품질 리스크 대내외 관리, 리콜 사내 컨트롤타워, 배출가스 관련 대정부 보고 의무 대응 등을 수행할 품질 경영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R&D 본부는 멀티미디어·커넥티비티, 내장설계 분야 시니어 엔지니어를 뽑고 있다. 또한 르노 프랑스 연구소와 R&D 전략을 공유하고 연구소 인력, 예산, 실적을 관리할 연구기획 담당자를 모집 중이다.
제조본부는 해외 소싱, 발주, 납입 관리, 부품 재고 리스크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할 공급망관리(SCM) 매니저를 찾고 있다. 본부는 중국어 소통이 원활한 지원자를 우대한다고 안내했다. 르노코리아가 모그룹 르노를 비롯해 중국 길리(Geely)와 함께 신차 개발 등 사업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길리는 자회사 센츄리온 인더스트리 유한회사(Century Industries Limited)를 통해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간접적으로 보유해 2대 주주 지위를 간접 확보한 상태이기도 하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확보한 기업 성장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인재 경영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로 3개월만에 사전계약 포함 누적 계약대수 1만7000대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신차를 1종 이상 출시하려는 계획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더해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길리 자회사인 글로벌 전기차 업체 폴스타와 협력해 신차 폴스타4 위탁생산을 추진 중이다. 내수, 수출 실적 확대의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성과 창출을 위한 인적 역량 강화에 힘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잇달아 영입해 리더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프랑스 부품사 발레오 연구원 출신인 레지스 브리뇽을 연구소(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시스템 엔지니어링 오퍼레이션 디렉터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엠마누엘 알나와킬 본부장을 비롯한 국내외 마케팅 전문가들을 영업마케팅본부 임원으로 고용했다.
르노코리아가 적극적인 인재 확보를 통해 현재 저조한 실적을 회복하고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코리아의 지난 1~8월 판매실적은 내수 1만4032대, 수출 4만1999대 등 5만603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만8096대) 대비 28.3% 감소한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전 신차가 없었고, 경쟁사의 차급별 신차에 맞설 라인업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최근 실적 부진 속 인재 확보에 오히려 적극 투자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급여 지출을 매년 늘리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 채용은 업계 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인재 발굴 행보의 하나로 보인다”면서도 “실적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