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F2024] 주류가 된 인공지능, 더 나은 미래를 열다···AIF2024 성료

12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 학계·산업계 등 각계 AI 전문가 나와 현재 진단하고 미래 그려

2024-09-12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제 10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2024·AIF2024)’이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초거대 AI: 흐름을 넘어 주류로 자리 잡다’란 주제로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하는 ‘제 10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2024·AIF2024)’이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초거대 AI: 흐름을 넘어 주류로 자리 잡다’란 주제로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국회AI포럼·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행연합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스닥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2015년 대한민국 언론 최초로 인공지능(Ariticial Intelligence·AI)을 공론장에 올린 이후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높은 대중의 관심도를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온라인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I(인공지능) 혁신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시청자들이 몰렸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온라인 상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포럼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맥스 왓슨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AI 융합학부 교수,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인이지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어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 ▲박성우 신한은행 AI연구소 팀장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연구소장 ▲임우상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1~4세션 연사로 참석했다. 최대우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AI 스타트업 애자일소다 대표)는 오후에 진행된 종합토론의 좌장을 맡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AI 시대에는 기술 발전의 방향을 예측하고 미래지향적 법과 제도를 미리 준비하는 나라만이 앞서나갈 수 있다”며 “오늘 포럼이 급격한 변화를 기회로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에서 “우수한 초거대 AI기술을 보유한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국회에서도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 검토해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사회와 산업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번 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국회 AI 포럼에선 AI 산업지능, 인공지능 윤리 등 여러 여러 과제를 다루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동시에 국민들이 AI를 더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AI리터러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의 급격한 발전 긍정적이나 빛과 그림자 잘 살펴야”

왼쪽부터 맥스 왓슨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AI 융합학부 교수,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인이지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첫 번째 기조연설은 맥스 왓슨(Max Watson)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AI 융합학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인간 및 AI 제작 컨텐츠의 제작 차이와 분류 방법 고찰’이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바람직한 교육 현장 활용법을 제안했다. 

왓슨 교수는 생성형 AI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지나치게 유혹적인 지름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과제를 직접 수행하는 것보다 생성형 AI에 의지하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그는 “생성형 AI 결과물에 워터마킹이 필수 적용되고 AI 탐지 기술이 유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생성형 AI는 교육 부문에서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산업 하위 집합이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경험 제공과 문제 해결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김진형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한 인공지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AI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람의 능력을 쫓아왔다. 어떤 영역에서는 사람보다 잘한다”며 “AI 연구자들과 기후 위기를 다루는 정책 입안자 및 연구자 모두 힘을 합치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의 한계와 약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AI는 효율적 에너지 사용의 필수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데 있다”며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AI를 적용해 친환경 혜택을 제고하는 것과 에너지 효율적인 AI 모델 및 학습 방법을 동시에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기조연설에는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 대학원 교수가 연단에 섰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주제로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AI 서비스는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회사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AI의 안전성을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최적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가 AI의 신뢰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모델과 사람의 실수 확률이 0.1%로 동일하더라도 AI는 사람이 처리하는 과정보다 10배, 100배 더 많은 처리 과정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 가능성이 0.1%로 똑같다고 해도 단위 시간당 실수가 10배, 100배 더 증가할 수 있다”며 “AI 모델은 중요한 작업에 적용할 때 사람보다 실수가 더 적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 “AI 활용, 기업과 고객의 미래를 결정할 것” 

왼쪽부터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 박성우 신한은행 AI연구소 팀장. / 사진=시사저널e.

포럼 첫 번째 세션은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가 맡았다. 그는 ‘기업의 의사결정, 생성 AI 에이전트 세상에서’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래 기업 경쟁력은 생성 AI 에이전트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고 반복 질문과 반복 수행을 통해 업무를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AI 에이전트의 발전에서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LLM(Large Language Model)은 사실관계 오류 가능성, 맥락 이해의 한계, 일관성, 윤리문제 등은 단점이 있다”며 “이러한 LLM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RAG”이라고 밝혔다.

RAG는 외부지식 활용, 증거 기반 생성, 맥락 이해력 상승이 주요 특징이다. 대규모의 구조화된 지식베이스를 모델에 연결 가능하고 주어진 질의에 대한 관련 정보를 지식베이스에서 검색, 추출한다. 검색된 지식 정보를 증거로 활용해 보다 사실에 기반한 답변을 생성하고 생성된 답변의 출처를 명시함으로 신뢰성을 높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성우 신한은행 AI연구소 팀장이 ‘금융과 AI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의 자산관리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으로 비대면 투자가 늘었지만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지 못하는 고객들은 비대면 서비스에서 소외된다는 아쉬움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미래 자산관리는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맹률을 보면 일반인은 1%밖에 없지만, 청각 장애인은 30%를 넘고 시각장애인은 90%가 넘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금융 관리가 필요하고, 사회적 소외자들을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신한은행 AI연구소는 지금까지 개발됐던 여러 진보된 기술들을 어떻게 고객 경험 혁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연구소장, 임우상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 / 사진=시사저널e.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연구소장이 ‘자율주행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자율주행 혁신이 벌어지고 있지만 자율주행의 최근 트렌드를 보면 ‘장밋빛 전망이다’라는 전망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나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에서는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먹거리를 찾아야 하니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급격한 기술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자율주행 관련해서 아직은 상용화, 실용화 관점에서 봤을 때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르진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제조 기술을 비롯해 투자 범위가 넓은 만큼 여러 기업과 합작으로 차를 개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임우상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생성형AI를 통한 산업역량 강화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포스코 계열사 실무진에 생성형 AI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임 연구위원은 “포스코그룹은 종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데다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자원을 수십조원 규모로 거래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경영) 측면에서 AI 니즈를 갖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설비 진단, 환경 안전도, 마케팅, 소재 개발, 로봇 운영 등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I를 활용한 뉴스 클리핑이 있다. 포스코그룹은 AI 기술인 LLM을 적용해 국내외 기사를 추천, 요약, 배포하는 기능을 개발, 운영 중이다.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철강,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 보도에서 지식과 통찰을 확보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현재 사전 설정한 화두나 질문을 입력하면 문단 단위의 정보를 확인하고, 정보를 선택하면 관련 주요 기사를 추천받아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