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그리너지’, 북미·유럽 시장 진출 속도
글로벌 투자그룹과 보통주 발행 방식 투자 계약 체결 글로벌 LTO 배터리 시장 입지 확보 총력 가혹 환경‧특수목적용 배터리 시장 협업 확대도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 ‘그리너지(GRINERGY)’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그리너지는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는 동시에 북미‧유럽 등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 예비유니콘 기업 최종 선정…“투자사, 뛰어난 기술력을 높게 평가”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너지는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4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그리너지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대 200억원의 특별보증,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 자문 서비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 등을 지원받게 됐다.
또 그리너지는 최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 현지 법인들고 있는 글로벌 투자그룹과 보통주 발행 방식(Share Subscription Facility Agreement)의 투자 계약도 체결하며 자금력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그리너지는 내년 후반부터 필요시 최대 4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리너지는 영국 태양광, 풍력 독립형 조명 (off-grid lighting) 솔루션 제공업체인 ‘스냅패스트(Snapfast)’와 함께 영국 연구혁신청(UK Research & Innovation)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영국에서 리튬티나네이트(LTO) 배터리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영국 합작회사로부터 투자가 확정돼 올해 3분기 내 직접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투자 등을 바탕으로 그리너지는 글로벌 LTO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IP(지적재산권)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사들이 그리너지의 뛰어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차세대 배터리가 전동화 시대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도 그리너지가 매력적인 지점”이라고 말했다.
◇ 파우치형 LTO 배터리 양산 성공…낮은 화재 위험‧설계 자유도 등 강점
지난 2017년 삼성전자·현대자동차·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전기차·이차전지 분야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그리너지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기술력이다.
그리너지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 파우치형 LTO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고, 이는 현재도 전세계에서 3~4개 기업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그리너지의 고성능 리튬 이차전지는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고, 급속 충·방전이 가능하다. 또 저온에서의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설계 자유도가 높고, 자체적인 전해질, 음극재 화학 조합, 품질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공정상의 기술력 등도 다른 글로벌 LTO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이와 같은 성능 덕에 그리너지는 겨울철 군차량 배터리 방전에 대비한 시동용 배터리 개발 관련 혁신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대형 조선업체와 함께 선박용 UPS (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개발에 노력해왔고, 영국, 미국 등에 에너지저장장치, 국방산업, 우주 항공산업용 배터리를 수출하고 있다.
그리너지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혹 환경‧특수목적용 배터리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고, 캠핑카, 스마트로봇, 스마트가로등 등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CES 등에서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