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씨, 탈MMORPG '호연'으로 승부수
엔씨소프트, 새 장르 ‘호연’ 출시로 반등 노려 신작 ‘호연’ 기존 ‘블소’ IP 계승
[시사저널e=장민영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라이크’로 불렸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벗어나 수집형 역할게임(RPG) 신작 '호연'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적 부진 속에 장르 다변화 역량 평가 시험대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28일 신작 호연을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에서 동시 출시했다고 밝혔다. 호연은 '수집형RPG·스위칭RPG'로 60여 종의 캐릭터를 수집·기용해 전투를 펼치는 게임이다.
수집형 RPG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2020년 출시작 '원신', 2023년 출시작 '붕괴: 스타레일' 등이 대표작이다. 호연 역시 원신의 필드 전투, 붕괴의 턴제 덱 전투 등과 비슷한 방식을 채택했다.
호연과 같은 수집형 RPG의 흥행 관건은 IP다. 게임 세계관 속 매력적인 캐릭터 구매가 주요 수익원이다.
호연은 '블레이드 & 소울'(블소) IP의 세계관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블소는 지난 2012년 출시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2021년 출시된 '블소2' 혹평을 받아 IP 경쟁력이 떨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과 MMORPG에 매몰되면서 IP 관리·개발을 소흘히 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블레이드&소울의 흥행을 이끌었던 인재가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전작의 혹평 뒤에 나온 호연은 '블소'의 3년 전 이야기를 이어간다. 호연이 다시 블소 IP와 함께 살아나려면, 기존 평가를 뒤집을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여전히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라이크 스타일의 과금모델과 트렌디하지 못한 게임을 만든다는 비판이 있다"며 "신작 출시와 함께 흥행에 성공해야 실적 개선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력에 대한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은 흥행에 실패했다. 10년간 준비한 '쓰론앤리버티(TL)’, 난투형 액션 '배틀크러쉬' 모두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 2022년부터 하락세를 탔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8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