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판매·AMPC 혜택↑···흑자전환·실적회복 초읽기
1분기 -1850억·2분기 -918억, 모듈 판매량 40% 늘어나 손해 규모 축소 美 카터스빌 생산라인 본격 가동, 4분기 흑자전환 기대 AI·데이터센터향 물량 증가···높은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 전망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솔루션 태양광(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손실 폭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실적회복의 기미가 보이기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는 물론 세액공제 혜택이 증가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18억원이다. 1분기 -185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손해 규모가 줄었다. 적자 축소의 배경은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2분기 들어 전분기보다 약 40%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인센티브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도 1분기 966억원에서 2분기 1468억원으로 약 500억원 늘었다.
모듈 판매량 및 AMPC 혜택 증가에 한화솔루션은 올해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올해 3분기 -416억원, 4분기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의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축소 및 AMPC 반영금 확대가 하반기 들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미국 카터스빌 공장 가동도 점차 시작되면서 판매량 증가 및 AMPC 혜택 규모가 커지면서 3분기에 적자 규모를 축소하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흑자전환에 이은 본격적인 모듈·셀 판매가격 및 실적회복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가별 태양광 모듈 수입 비중을 보면 중국의 경우 2019년 10%대에서 올해 상반기 41%로, 태국은 3% 수준에서 24%로 크게 늘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태양광 기업이 저가공세로 시장 잠식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한화솔루션의 모듈 판매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2022년 1W(와트)당 546원이던 한화의 모듈 판가는 지난해 346원, 올해 1분기 318원, 2분기 294원으로 낮아졌다. 적자에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단,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의 증가에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태양광 셀·모듈 설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AI 및 데이터센터에 방대한 전력량이 필요해 높은 품질의 태양광 제품이 필수다.
중국 및 동남아산의 경우 주택용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AI 및 데이터센터에 적합하지 않다. 주택용은 산업용에 비해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 분야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분야에서 장기간 쌓은 기술력 및 노하우로 산업용 전력생산에 필요한 셀·모듈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가격은 물론 실적까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및 데이터센터향 물량 증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도 당선되더라도 태양광 분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과거 트럼프 정부 1기 당시에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증가한 바 있다. 현재는 AI 전력 수요의 가파른 증가에 에너지원 전반에 걸친 신규 설치가 필수적이어서 한화솔루션의 실적은 이전 수준의 회복은 물론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