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주담대 이달만 6조 넘겨···역대 최대 규모 예고

5대 은행 지난달 말 대비 6조원이나 늘어 집값 오른 상태서 매매 급증한 결과 분석

2024-08-25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 규모보다 6조원이나 넘었다. 아직 월말까지 일주일 남은 만큼, 이번 달 증가 폭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7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번 달 22일 기준 565조89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6조1456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을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선 주탁담보대출 증가와 관련 “높은 집값과 고가 주택 중심 거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15억원 초과 물건의 거래 비중은 각 10.57%, 4.42%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8월22일까지)의 경우 각 비중이 15.95%, 7.75%로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한 예로, A은행의 올해 6월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담보 물건에 대한 비중은 71%에 달했다. B은행의 7월 수도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비중(68%)도 지난해 4월(74%) 이후 최고치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실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에서 은행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당초 예정된 0.75%p(포인트)보다 큰 1.2%p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금리 인상만으로 수도권 등 가계대출이 쉽게 잡히지 않자,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투기 수요 억제 차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옮기는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과 함께 플러스모기지론(MCI·MCG)을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해당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서울의 경우 5500만원, 경기도는 4800만원, 나머지 광역시 2800만원, 기타 지역 2500만원씩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