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연내 AI B2B 매출 600억 목표···지분투자 3천억 쓸 것”

AI 데이터센터 등서 수익화 도모

2024-08-06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SK텔레콤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AI 사업 전략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SK텔레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2분기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통제해 수익성을 올렸지만 핵심 수익원인 무선(MNO) 사업 영업이익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 등 3대 영역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6일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224억원과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5G 가입자와 유료방송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신성장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 2분기 호실적의 요인”이라며 “향후 일정 수준의 투자 재원이 수반되겠지만 AI 피라미드의 모든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도 지속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B2B 영역에서 올해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AI 관련 지분투자 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 B2B사업 두자릿수 성장···무선ARPU 답보상태

2분기 실적은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기업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사업 매출은 4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IoT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이동통신 매출은 2조6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늘고 로밍 서비스 이용자도 늘어난 영향이다. 이 기간 SK텔레콤의 로밍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22만8000명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을 통제한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회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마케팅 수수료 비용은 7180억원에서 6900억원으로, 광고선전비는 359억원에서 25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무선사업 수익성은 답보상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1622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무선사업 수익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ARPU는 2022년 2분기 3만633원을 기록한 뒤 매분기 감소해 지난 1분기 2만9239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분기엔 2만9298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0.2%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줄었다. 올해초 출시한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 등 신규 요금제 출시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공공·금융·제조 영역에 AI 솔루션 공급해 단기 수익 창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 등 3대 영역에서 수익성을 도모하겠단 목표다. 앞서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AI 분야 역대 최대 규모(2억달러) 투자를 단행하는 등 AI 혁신 서비스 중심 투자 전략을 추진하겠단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이를 포함해 올해 AI 관련 지분 투자에만 약 3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B2B 영역에선 AI컨택센터(AICC)·에너지솔루션·비전 AI 등 핵심 사업 영역의 SK그룹 내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 확대 등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B2C에선 에이닷(A.)의 핵심 기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MNO)·미디어·커뮤니케이션·모빌리티 등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김 CFO는 AI 사업의 성과 가시화 시점 관련 질문에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 등 3가지 부분에서 돈을 벌고자 한다‘며 ”AI 데이터센터는 가장 먼저 추진이 가능한 분야다. 데이터센터는 짓고 3년이 지나야 매출이 나오는데 반해 AI 데이터센터는 바로 매출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B2B는 클라우드에서 AI로 트렌드가 변화 중인데, 이 시장에서 빅테크와의 협력 외에도 보안 및 비용 측면에서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의 중요도도 올라가고 있다“며 ”엔터프라이즈 사업 추진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고객사 및 관계사의 AI 니즈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AI B2B 영역에서 올해 연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도 제시했다.

김 CFO는 ”단기적으로 생성형 AI, AICC, AI 데이터 등 AI 기술을 공공, 금융, 제조 영역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올해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 B2C는 개인비서 기능 강화를 위해 서비스 개편을 단행 중이며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요소를 검토 중이다. 특히 구독을 통한 수익화는 글로벌 AI 서비스의 보편적인 모델이 되고 있으며, SK텔레콤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