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선박 자율운행 ‘특화 AI’ 고도화하는 ‘씨드로닉스’
AI 모델 ‘바다’‧‘Rec-SEA 플러그인’ 등 연이어 공개 백서 발행, 객체 인식 AI 데이터셋도 공개 “시장 확대‧활성화 기대, 누적 데이터 ‘경쟁력’”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씨드로닉스(Seadronix)’가 기술 고도화와 함께 원격 모니터링, 스마트 선박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씨드로닉스가 개발한 AI 모델 ‘바다(VaDA, Vertical and Detail Attention Model for Maritime Object Segmentation)’과 소프트웨어 ‘Rec-SEA 플러그인’은 선박의 안전과 운항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씨드로닉스는 해양 환경에 특화된 객체를 인식하기 위한 AI 관련 백서를 발행하고, 향후 센서 융합 기술 개발을 위한 추가 데이터셋을 공개할 예정이라 글로벌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의 개발‧연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벤치마크 데이터셋 공개 ‘업계 최초’
1일 업계에 따르면, 씨드로닉스는 최근 새로운 AI 모델 ‘바다’를 공개했다.
이번에 씨드로닉스가 백서를 발행하며 공개한 바다는 빛 반사, 간섭, 기상 조건 등 열악한 해양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객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객체 인식 AI 기술은 운항 보조, 안전, 선박 자율화 등으로 해양 산업에서 도입되고 있는 핵심 기술로 부표, 지형, 대형 선박 등 바다 위에 존재하는 모든 객체를 탐지하고 분류할 수 있어 선박 자율운항 연구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해 씨드로닉스는 설립 이후부터 해양 업계 다양한 연구진과 오랜 기간 실제 운항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왔다. 씨드로닉스에 따르면, 바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다.
바다의 주요 기술들은 향후 세계 최대 로봇 학회 ‘IROS(IEEE/RSJ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 ‘국제 자율운항선박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 등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바다가 공개된 백서에서는 업계 최초로 벤치마크 데이터셋(OASIs, Ocean AI Segmentation Initiatives)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한근 씨드로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벤치마크 데이터셋 공개는 AI 기술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라며 “해양 산업의 AI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데이터 확보 등의 한계로 해양 AI 산업 발전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씨드로닉스로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개척함으로써 해양 AI 산업 자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객체 인식 기술 관련 데이터셋을 공개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는 동시에 신규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 5가지 모듈 ‘스마트 선박’ 업그레이드…‘CES 2024 혁신상’ 수상도
앞서 지난 4월 씨드로닉스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Sea Japan 2024’에서 일반 선박을 스마트 선박으로 바꾸는 최첨단 AI 소프트웨어 Rec-SEA 플러그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Rec-SEA 플러그인은 5가지 모듈의 자율운항 선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선박에 탑재된 레이다(RADAR), 카메라, 라이다(LiDAR) 등의 센서를 쉽게 융합‧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정밀한 3D 해양 지도 제작, 실시간 선박 주변 해양 객체 및 작업자 감지, 다중 객체 추적, 최적 항로 설정 등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해당 기술로 씨드로닉스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드론·무인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선박을 운항하는 선장‧선원에게 선박 주변 상황 정보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AI 운항지원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NAVISS Admin)’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씨드로닉스는 지난해 영국 ‘로이드 선급’ 산하 해양 기술기업 육성기관 ‘세이프티테크’가 운영하는 해양 스마트 솔루션 사업화 프로그램인 ‘웨이포인트’에 아시아 기업 최초로 선정됐고,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WTIV) 대상 납품 계약을 수주했다.
해양업계 관계자는 “위험성이 큰 해양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작업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씨드로닉스의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변수가 많은 해양 환경 누적 데이터는 기술과 함께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