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비트코인, 미 대선 '불확실성' 횡보세

바이든 후보 사퇴로 크게 하락 트럼프, 가상자산 컨퍼런스 참석 후 다시 상승

2024-07-28     유길연 기자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22~29일) 미국 대선 리스크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면서 비트코인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회복됐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비트코인은 6만8130달러(약 9439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6% 올랐다. 22일엔 6만7500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23일 오후부터 하락하더니 26일 오전 6만3500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급등해 28일 오전 6만9371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소폭 내리면서 현재 6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비트코인을 결정한 핵심 요인은 미 대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후보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선거 판세는 크게 출렁였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8%포인트까지 크게 뒤쳐졌으나, 해리스가 등판하자 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결과도 나온 것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작동해 26일까지 하락했다.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줄어들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트럼프는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부른다. 특히 트럼프는 15일 대선을 함께할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미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밴스는 2022년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꾸준히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상환하기 시작한 점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리플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80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물량이 대거 풀릴 것이란 우려도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이날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6%에서 2.5%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에 그쳐 5월과 같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PCE 인플레이션 수준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각)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한 사실도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의 참석만으로도 비트코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관련 행사에 대통령급 인사가 참석한 경우 트럼프가 처음이다.  그는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다만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비트코인이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우세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상자산 관점에서 해리스가 당선됐을 때 비트코인이 하락 추세를 보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미국 대선 사례를 보면, 대선 전까지 일정한 흐름을 보이지 않다가 대통령 당선 결과가 나오는 11월 초 이후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료=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