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실베니아 유세장서 총격···‘암살 시도’ 범인 및 청중 등 2명 사망

“트럼프 무사, 인근 병원서 검사 받는 중” 바이든, 유세장 총격 강하게 규탄 머스크, 트럼프 지지 공식화

2024-07-14     유호승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성 발생으로 연간에 몸을 숙였다가 일어선 모습. / 사진=AP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니아주 유세를 벌이던 중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해 유세가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소리를 듣자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를 빠져나갔다. 현장에서는 암살을 시도한 총격범과 청중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10분께(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니아주 버틀러 선거 유세 도중 총성이 수차례 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성에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오른뺨으로 가져갔고, 경호원이 달려들어 그를 감쌌다.

유세를 지켜보던 청중 사이에선 비명이 터져 나왔고, 당황해서 몸을 숙이며 총성이 울린 방향을 바라보는 등의 행동을 했다. 총성 후 약 1분이 지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몸을 일으켰는데 셔츠가 풀어헤쳐지고 머리가 헝클어진 상태였다. 그의 오른쪽 귀와 뺨, 입 주변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대 아래로 이동하면서도 청중을 향해 주먹을 쥐고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청중들은 ‘USA(미국)’를 외치며 손을 흔들고 환호했다. 총성이 울린지 2분여 만에 이 모든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며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한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인 리처드 골딩거는 총격범 1명과 유세장에 있던 청중 1명 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소식을 듣고 “그가 무사한 것에 감사하다. 그와 그의 가족, 유세 현장에 있던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비밀경호국이 그를 안전하게 지킨 것에 감사하며, 미국에서 이러한 종류의 폭력이 설 자리가 없도록 우리는 하나로 단합해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공식화하며 그의 안부를 걱정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이렇게 힘든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지한 것은 시어도어 루즈벨트”라고 강조했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1933년부터 1945년 사망할 때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대통령이다. 3번 이상의 임기를 수행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의 슈퍼팩(정치후원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